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설 명절에 고향을 찾는 대신 비대면으로 선물하려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설 선물 세트 판매도 역대 최고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추석에 이어 이번 설에도 농·축·수산물 가액이 20만 원으로 상향되면서 관련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설 선물세트 본 판매를 시작한 지난 18일부터 30일까지 우리 농·축·수산물로 구성된 선물세트 매출이 급증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설 선물세트 본 판매 기간과 비교한 결과 굴비(115%), 선어(103%), 청과(94%), 정육(76%) 등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반면 생필품(44%), 주류(42%), 한과(37%), 홍삼(20%)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일호 롯데백화점 식품팀장은 “정부의 선물 가액 상향으로 우리 농·축·수산물 중 10~20만 원대 한우와 굴비, 과일 선물세트 판매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069960)에서도 설 선물세트 본 판매를 시작한 지난 25일부터 30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설과 비교해 109.9% 증가했다. 특히 한우·굴비·청과 등 신선식품 선물세트 매출이 같은 기간 176% 증가하면서 초반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 이는 가공식품 매출 신장률(67%)의 2.5배를 넘는다.
상품군별로 한우는 145.4%, 굴비는 266.3%, 과일은 257.8% 늘었다. 한우의 경우 20만 원이 넘는 프리미엄 상품이 인기로, 특선한우 송 세트(29만 원), 명품한우 수 세트(100만 원), 화식한우 난 세트(56만 원) 등이 판매 상위 1~10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사회적 거리두기로 귀성과 가족 모임을 자제하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좀 더 좋은 선물로 이를 대신하려는 경우가 늘면서 고가 선물세트 수요도 많아졌다. 이에 설 선물세트 판매 기간 물량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현대백화점은 한우·굴비 등 인기 선물세트 물량을 10~20% 추가로 준비했다.
롯데백화점도 횡성한우, 의성마늘소, 대관령한우 등 브랜드 한우를 늘리고, 프리미엄 정융 세트 물량도 30% 더 준비했다. 또 1~2인 가구 증가에 맞춰 정육 선물세트 중량을 기존 보다 30~50% 줄이고, 내용물을 200g 단위로 개별 소포장한 제품도 출시했다.
본 판매 전에 진행되는 설 선물 사전 예약 매출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마트(139480)와 SSG닷컴이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받기 시작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8일까지 36일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이마트는 매출이 53%, SSG닷컴은 97.1% 늘었다.
특히 이마트에선 올해 20만 원 이상 ‘프리미엄’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설 사전 예약 기간 시작 이후 36일간과 비교해 79.8% 늘었다. SSG닷컴에서도 같은 기간 20만 원 이상의 선물세트 매출이 212.8% 급증하며 전체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아울러 이마트·SSG닷컴에서도 농·축·수산물 선물 가액의 상향 영향에 10~20만 원대의 신선 식품 세트들이 인기를 끌었다. 이마트의 인삼·더덕 등 채소 세트는 지난해 대비 678.8% 가량 매출이 증가했고, 축산 우육 세트는 25.9%, 굴비 등 수산 세트는 92.1% 더 많이 팔렸다. SSG닷컴에서도 10~20만 원대의 과일 세트 매출이 전년 대비 253%, 수산 세트는 212.6%, 정육 세트는 277.8% 신장했다.
이처럼 프리미엄 선물 세트가 강세를 보이자 이마트는 프리미엄 선물세트 물량을 더욱 확대했다. ‘명품골드 참굴비 1호’ 등의 굴비 세트 물량을 20%가량 늘리고, ‘피코크 횡성 축협 한우1++갈비 세트’ 등 30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 축산세트 역시 준비량을 30%가량 늘렸다.
이마트와 SSG닷컴은 다음 달 1일 사전예약 판매를 종료하고 그 다음 날부터는 전국 점포에서 본격적인 선물세트 판매에 나선다.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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