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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이어 보험에도 "배당 자제하라"

코로나로 경제 불확실성 커져

당국 "최근 3년 수준 유지" 권고


금융 당국이 은행에 이어 보험사에도 배당 성향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보험사들이 배당을 줄여 손실 흡수 능력을 확충하라는 취지에서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보험사들은 호실적을 거뒀지만 당국의 권고에 따라 주주들에게 배당을 보수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 당국은 최근 보험 업계와 배당과 관련한 논의를 마쳤다. 당국과 업계는 배당 성향을 최근 3년 평균 수준으로 유지하는 등 배당과 관련된 여러 지표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당 성향은 배당금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것으로 배당 성향이 높을수록 기업이 주주들에게 이익을 더 많이 돌려주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 당국의 한 관계자는 “지난 28일 발표한 금융위원회의 배당 권고 방향과 관련해 (배당 자제가) 은행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봤다”며 “배당 자제 방향성에 있어서는 보험사와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당국의 이 같은 권고는 올해도 코로나 리스크가 언제든 금융권을 덮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금융위는 27일 정례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은행 및 은행지주 자본관리 권고안’을 의결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은행권 배당 지침을 처음으로 공식 권고한 것이다. 국내 은행지주회사 및 은행이 순이익의 20% 이내에서 배당을 실시하라는 것이 권고안의 핵심이다.

보험사는 지난해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배당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다. 지난해 코로나19에도 주요 보험사들의 이익은 대폭 증가했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 444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20.6% 늘어난 규모다. 한화손보의 영업이익도 703억 원(잠정치)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해상·DB손보·KB손보·메리츠화재 등 주요 보험사 모두 2019년보다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생명보험사 역시 보험 이익 증가와 운용 자산 이익률 개선 등으로 지난해 예상외의 실적을 거뒀다. 삼성생명의 영업이익은 2019년보다 42.9% 늘어난 1조 7,900억 원이다. 한화생명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무려 666.1% 증가했다.

보험사들은 호실적에도 당국의 권고를 따를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다.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배당 성향을 전년(37%)보다 높이겠다고 밝혔지만 29일 보통주 1주당 2,500원의 현금 배당을, 배당 성향은 35.5%로 결정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이익을 많이 낸 만큼 배당 성향을 높이는 게 시장 논리”라며 “배당 성향을 줄이게 되면 주주들 입장에서는 그만큼 손해겠지만 보험사 입장에서는 당국의 권고를 거스르기 어려울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지윤 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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