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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부장, 克日 이어 탄소중립 앞장선다

신규과제 지원계획 공고...1,950억 투입

반도체 소재에 폐플라스틱 활용기술 확보





정부가 올해도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에 고삐를 당기기로 하고 1차로 기술 개발에 1,95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시작된 소부장 기술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친환경 기술 개발로 ‘탄소 중립(넷 제로)’ 달성 시기도 앞당기는 전략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총 8,866억 원이 투입될 소재 부품 기술 개발 사업 중 신규 과제 1차 지원 계획을 공고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계획에서 산업부는 자립이 필요한 핵심 품목 158개를 꼽아 해당 분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180개의 시행 과제를 선정했다.

품목별 세부 지원 과제를 보면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일본의 수출 통제 조치 이후 생산 차질 우려가 컸던 첨단 소재 부문이 우선 제시됐다. 산업부는 이와 관련해 91개 과제를 뽑아 1,005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반도체 첨단 패키징용 본더·몰딩 소재의 국내 시장점유율을 60%로 확대하고 잉크젯 헤드의 자급률을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탄소 중립 달성을 뒷받침할 친환경 소재·부품·기술 사업에는 608억 원을 지원한다.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기술을 확보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열분해유 기술은 폐플라스틱을 열로 분해하고 원료를 추출해 석유화학 제품 원료인 나프타로 재활용하는 것이다.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 구축 및 탄소 감축을 위한 핵심 기술이다. 아울러 바이오매스(나무·풀·잎 등 광합성으로 생성되는 식물 자원)를 이용해 만든 고무로 친환경 타이어를 만드는 사업도 추진한다.

신재생 에너지 밸류체인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R&D)에도 254억 원을 투자한다. 국산화율이 42%에 그치는 수소충전소 압축기 등을 오는 2030년까지 100% 국산 제품으로 대체하는 게 주요 목표다. 태양광발전의 효율을 끌어올릴 차세대 고효율 태양전지 소재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방산 분야 소재 국산화를 위한 민군 협력 과제도 처음 선정했다. K-9 자주포용 엔진, 엔진 제어 부품 등 방산 분야 소재 개발에는 94억 원을 지원한다.

산업부는 모든 사업 과제에 ‘지식재산 기반 연구개발(IP R&D)’을 의무화해 개발 초기 단계부터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아 R&D 성공 가능성을 사전 평가, 부실 특허가 양산되는 것을 막을 방침이다. 산업부는 2월부터 사업 계획서를 제출받아 전문가 평가 등을 거쳐 4월 중 과제별 주관 기관을 선정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신규 R&D 과제는 소부장 경쟁력 강화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가 반영돼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뿐 아니라 친환경·디지털 전환 등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할 차세대 기술 등 미래 성장 역량 확충을 위해 정부 R&D 투자가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우보 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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