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가 지난해 햄버거 조리 전 과정을 업그레이드한 ‘베스트 버거’ 프로젝트에 이어 이번에는 커피 브랜드인 맥카페(McCafe)의 맛과 품질 개선에 나서며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커피의 기본이 되는 에스프레소 추출 시 원두 투입량을 14% 늘려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커피 맛집으로 통하고 있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맥카페는 국내 시장에서 지난해 4,000만 잔 이상 판매된 것으로 추산됐다. 하루 약 11만 명이 맥카페를 찾은 셈이다. 한국맥도날드의 전체 매출에서 맥카페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약 6.5%로 늘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맥카페는 이미 스타벅스, 코스타 커피의 뒤를 이어 커피 매출 규모가 큰 브랜드 3위를 기록했다. 미국 소비자 조사 결과 고품질 커피 브랜드로 스타벅스, 던킨도너츠와 함께 탑 5안에 포함되기도 했다.
맥카페의 인기는 맥도날드의 커피 프로젝트에서 비롯됐다. 맥도날드는 지난해부터 에스프레소 제조 시 원두 투입량을 1잔당 평균 14% 늘려 커피 전 메뉴의 맛을 한 단계 끌어 올렸다.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카푸치노 등 에스프레소 기반의 커피가 맛, 향이 더 진해져 맛있어졌다는 평가다. 또 지난 2018년부터는 친환경 농법 농장에서 키워낸 원두에만 부여되는 열대우림동맹(RFA) 인증 친환경 원두를 사용해 ‘착한 커피’로 화제가 됐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맥카페는 100% 아라비카 원두를 활용한 고품질 커피를 1,000~2,000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해 커피 대중화를 이끌었다”며 “일곱 번의 정수 필터를 거친 물과 국내산 100% 1A 등급 원유를 사용한 우유를 활용하는 등 맛을 위한 섬세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맛뿐만 아니라 맥도날드는 맥카페 로고와 패키지 디자인을 함께 변경, 친환경 재질 사용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커피 패키지를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 인증을 받은 친환경 재질을 사용했다. FSC인증은 산림의 생물 다양성 유지 등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종이에 부여되는 친환경 인증으로, 맥도날드는 국내 외식업계 최초로 FSC 인증을 도입했다. 아이스 컵도 별도 인쇄 없이 투명한 디자인을 적용해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변경했다. 전국 매장에 플라스틱 빨대가 필요 없는 음료 뚜껑을 도입해 빨대 사용도 줄였다.
한편 사계절 중 맥카페를 가장 많은 고객이 찾은 시기는 봄이었다. 봄에 이어 여름, 겨울, 가을 순으로 커피를 많이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해 한파로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낮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 17일까지 판매된 커피 중 아이스 음료 비중은 52%에 달해 추운 날씨에도 아이스를 선호하는 ‘얼죽아’ 고객이 여전히 많았다.
/김보리 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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