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에서 독보적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LG전자(066570)의 ‘그램’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됐다. 이번에는 기존 14·15.6·17형 크기에 이어 16형 모델인 ‘LG 그램 16’을 새롭게 선보였다. 노트북의 본질인 ‘휴대성’을 극대화 하면서 붙은 ‘그램’이라는 브랜드에 걸맞게 1,190g의 무게로 세계기네스협회로부터 세계 최경량 16형 노트북으로 인증받았다. 이번에 처음 선보인 ‘옵시디안 블랙’ 색상이 보여주는 시각적 무게감과 달리 실제로 손에 들어보면 이름값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노트북을 열어 보니 한 번 더 놀랐다. 마치 최신형 스마트폰처럼 디스플레이 주변 베젤(테두리)을 대담하게 깎아내 일반적인 16형이 주는 느낌 보다 모니터가 더 커 보였다. 특히 하단 베젤은 LG 로고가 겨우 붙어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폭 줄였다. 결과적으로 외형은 15형 보다 작지만 실제 디스플레이는 16형의 노트북이 됐다. 대화면을 즐기면서도 무게는 줄인 그램만의 특별함이 묻어났다.
지문 인식 기능이 포함된 전원 버튼을 누르면 16:10 화면비를 갖춘 WQXGA(2,560x1,600) 고해상도 IPS 디스플레이가 켜진다. 얇은 베젤 덕에 더욱 강력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또 화면이 커진 만큼 노출되는 정보도 상대적으로 많아 문서 작업 등 다양한 작업을 할 때 효율성이 높았다. 다만 유튜브 등 대부분 콘텐츠가 16대9 비율로 제공되다 보니 위아래 검은색 여백이 크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기기 자체가 커지면서 키보드와 터치패드 역시 편의성이 높아졌다. 특히 숫자 패드가 우측에 자리 잡고 있고 키 스트로크도 기존 대비 깊어져 자판을 누를 때 손가락에 전해오는 느낌이 훨씬 부드럽다. 터치패드도 전작 대비 55% 커지면서 사용 편의성이 극대화 됐다.
LG전자는 신형 그램에서의 가장 큰 개선점으로 발열 문제 개선을 꼽는다. 발열은 그램의 고질적인 문제였다. 발열 문제를 체크하기 위해 5~6시간 동영상을 틀어 놓았다. 확실히 과거 모델에 비해 본체에서 발생하는 열이 많지 않았다. LG전자는 발열을 잡기 위해 이전에 없던 방열구를 제품 하단에 새로 만들어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했다. 또 히트파이프와 방열팬의 크기를 키우고 팬의 개수도 함께 늘렸다.
내부 사양 역시 학습용은 물론 비즈니스용으로도 무리가 없어 보였다. 그램은 인텔 11세대 프로세서 ‘타이거레이크’를 탑재해 기존 제품 대비 데이터 처리 속도가 약 20% 빨라졌다. 인텔의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 아이리스 엑스이(Iris Xe)도 장착해 고화질 영상을 선명하게 보여주고 실감 나는 게임 환경도 지원한다. 특히 인텔이 제시하는 차세대 노트북의 새로운 규격인 ‘인텔 이보(EVO) 플랫폼’ 인증을 획득해 신뢰감도 높였다. 11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 중 강력한 퍼포먼스, 오래 지속되는 배터리 성능, 빠른 충전기능을 갖춘 제품만 이보 인증을 받을 수 있다.
/노현섭 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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