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액 자산가들은 장기 보유할 종목으로 국내에서는 삼성전자(005930), 해외에서는 애플을 꼽았다. 올해는 해외주식보다 국내 주식을 더 유망하다고 내다봤으며 중장기적으로 코스피는 4,000포인트까지 올라갈 가능성을 높게 봤다.
1일 삼성증권이 예탁 자산이 10억 원 이상인 고액 자산가 86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고액 자산가들은 올해 사서 10년 이상 장기보유하고 싶은 국내·외 종목으로 삼성전자와 애플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응답자 중 470명(48%)이 국내에서는 삼성전자를 장기보유 종목으로 꼽았으며 이어 현대차(005380)(102명·10%), 카카오(035720)(80명·8%), LG화학(051910)(65명·7%),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59명·6%)를 선택했다.
해외 주식으로는 애플이 288명(32%)으로 가장 많았다. ‘서학 개미’들이 지난해 가장 많이 매수한 테슬라는 236명으로 26%를 차지했으며 아마존(135명·15%), 엔비디아(64명·7%), 구글(59명·6%) 순이었다.
중장기 코스피 지수 최고치는 절반 가까이가 4,000포인트라고 예상했다. 405명(46.9%)이 4,000포인트를 최고치로 전망한 가운데 3,500포인트라고 답한 응답자도 36.2%에 달했다.
올해 가장 유망한 투자 자산으로는 주식을 선택한 응답자가 10명 중 8명에 달했다. 국내 주식이 46.6%로 가장 많았으며 해외 주식(31.3%)을 선택한 응답 비중도 높았다. 부동산은 7.2%였으며 금이나 원자재를 꼽은 자산가도 7.5%를 차지했다.
아울러 응답자의 90% 가까이가 올해 은행 등에 보관한 예금성 자산 1억 원 이상을 주식 투자에 사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1억 원 이상~3억 원 미만이 26.9%로 가장 많았으며 10억 원 이상이라고 응답한 자산가는 23.4%로 두 번째로 많았다.
한편 설문에 참여한 고액 자산가들은 지난해 주식 자산이 평균 45.6% 늘어난 것으로 답했다. 주식 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연령대는 30대로 2019년 말 대비 6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0대가 56.5%로 뒤를 이었으며 50대(55.3%), 20대(50.1%) 순이었다. 해외주식 자산은 평균 170.7% 늘어났고, 20대가 309.5%로 가장 많았으며 30대도 257.8%를 기록했다. 젊은 층일수록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은 고액 자산가들도 마찬가지였다.
/박성호 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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