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일 서울상공회의소 차기 회장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단독 추대된 가운데 최 회장이 “국가 경제를 위해 고민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은 1일 오전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박용만 회장의 후임으로 최 회장을 단독 추대했다.
회의에는 박 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권영수 LG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회의를 마치고 나온 박 회장은 “서울상의 회장단 회의에서 최 회장을 단독 추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며 “최 회장이 후보직 수락 요청에 응답하면 나머지 소정의 절차를 거쳐 임명 과정을 밟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최 회장에 대해 “4차 산업 시대가 오고 있는 변곡점에 있는데 본인의 경험 등에서 미래를 내다보는 데 적합한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5대 그룹 중 한 곳으로 우리나라 경제를 대표할 자격이 있고 평소 상생이나 환경, 사회적 가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시는 분이기에 현시점에 더없이 적합한 후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추대에 감사드린다”며 “상의와 국가 경제를 위해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수락 의사를 밝혔다.
서울상의 회장으로 단독 추대된 최 회장은 이달 23일 열리는 임시 의원총회에서 회장으로 최종 선출된다.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는 관례에 따라 최 회장은 3월 중 대한상의 의원총회를 거쳐 대한상의 회장 자리에도 오른다. 국내 4대 그룹 총수가 대한상의 회장을 맡는 것은 최 회장이 처음이다.
최 회장의 임기 중 선결 과제는 여당의 기업 규제 법안들에 대한 경제계 우려를 전달하고 저지하는 것이다. 올해도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굵직한 기업 관련 법안들이 대기하고 있다. 4대 그룹 ‘맏형’인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맡게 되면서 대한상의의 위상이 올라감과 함께 정치권에서도 재계 목소리를 홀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상의는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아우르는 국내 최대 종합 경제 단체로 서울상의를 비롯한 전국 73개 지방 상공회의소를 대표한다. 전국 회원사가 18만 개에 달하며 전 세계 130여 개국의 상공회의소와 글로벌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다. 대한상의 회장의 임기는 3년이며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