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소폭 줄어들면서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외환보유액 사상 최대치 기록 행진도 7개월째에서 멈췄다.
한국은행은 지난 1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4,427억 3,000만 달러로 전월 말 대비 3억 7,000만 달러 감소했다고 2일 밝혔다. 외환보유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3월 4,002억 달러까지 떨어졌다가 4월부터 9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6월부터는 사상 최대 기록을 매달 갈아치웠다.
하지만 외환보유액 증가 원인이었던 달러 약세가 강세로 전환하면서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미 달러화 지수는 90.46로 전월 대비 0.9% 올랐다. 한은은 “미 달러화 강세에 따른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 감소 등으로 외환보유액이 줄었다”고 했다.
외환보유액의 91.4%를 차지하는 국채·정부기관채·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4,045억 7,000만 달러로 52억 7,000만 달러가 감소했다. 예치금은 249억 9,000만 달러(5.6%)로 47억 1,000만 달러 늘었고, 금은 47억 9,000만 달러(1.1%)로 변동이 없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은 48억 1,000만 달러(1.1%)로 1,000억 달러 줄었고, IMF 특별인출권(SDR)은 35억 6,000만 달러로 1억 9,000만 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이 3조 2,165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 3,947억 달러)과 스위스(1조 836억 달러)가 뒤를 이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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