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미국 아마존의 분기 매출이 지난해 4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3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255억6,000만달러(약 135조4,3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나면서 처음으로 1,000억달러선을 넘어섰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온라인 쇼핑 이용이 한층 더 활성화된 데다 연말 쇼핑 시즌의 효과도 봤기 때문이다.
순이익은 72억달러로, 전년 동기 33억달러의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특히 사업 부문별로 보면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매출이 127억달러로 28% 늘면서 영업이익은 37% 증가한 35억6,000만달러에 달했다. 이로써 AWS가 아마존 분기 영업이익(69억달러)의 52%를 차지했다.
아마존은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1,000억∼1,060억달러, 30억∼6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도 지난해 4분기 매출이 569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3%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531억3천만달러)를 크게 넘어선 수준이다.
아마존과 마찬가지로 전반적인 온라인 수요 증가와 연말 쇼핑 시즌 효과를 봤다. 분기 순이익도 152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106억7,000만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구글의 분기 광고 매출이 462억달러로 22% 증가했다.
다만 이번에 처음 공개한 클라우드 사업 부문은 4분기에 12억4,000만달러의 영업 적자를 봤다.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사인 AWS와 비교할 때 구글의 클라우드 사업 부문은 여전히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CNBC는 진단했다.
한편 세계 최고 부자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3분기 CEO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AFP 통신을 포함한 외신들은 2일 베이조스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블로그에서 이같이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후임 CEO는 앤디 재시 아마존웹서비스(AWS) 최고경영자(CEO)가 맡고, 베이조스는 아마존의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베이조스는 30년 가까이 아마존을 이끌면서 인터넷 도서 판매로 시작한 회사를 최대 온라인 판매 업체로 키웠다.
베이조스는 향후 계획에 대해 새로운 상품과 아마존이 초기에 추구했던 창의성을 추구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주 탐사회사인 블루 오리진(Blue Origin)과 자신이 소유한 워싱턴포스트 운영을 비롯해 자선사업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겠다고 덧붙였다.
베이조스는 프린스턴대에서 전기공학 및 컴퓨터 과학 학위를 받은 뒤 월가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온라인 유통사업을 하기 위해 헤지펀드인 디이쇼(D.E. Shaw)를 그만둔 뒤 사업 계획을 놓고 고민했다. 그는 디이쇼에서 만난 매켄지와 1993년 결혼한 뒤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부부가 시애틀로 무작정 자동차 여행을 떠났다.
시애틀에 정착한 베이조스 부부는 결국 부모와 친구들로부터 투자를 받아 1995년 7월 16일 시애틀의 차고에서 아마존을 출범시켰다. 아마존은 신속한 무료 배송을 내세우면서 기저귀, TV를 비롯한 거의 모든 상품을 취급하는 온라인 쇼핑의 절대 강자로 부상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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