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가 올해 미국 시장에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특히 제네시스의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V80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며 현지 고급 브랜드 시장 안착을 예고했다.
3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지난 1월 미국 시장에서 9만 1,173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보다 판매량이 7.9% 증가했다. 현대차는 4만 6,208대로 4.7%, 기아는 4만 4,965대로 11.4%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보였고 특히 기아는 두 자릿수 증가 폭을 기록했다.
이는 현지에서 경쟁하고 이는 일본 브랜드들과 비교하면 더욱 돋보이는 실적이다. 도요타는 지난달 16만 6,000여 대를 팔았지만 전년 동월보다 0.2% 늘어나는 데 그쳤고 약 9만 2,000대를 판매한 혼다는 2020년 1월보다 판매량이 9.2% 감소했다. 스바루(4만 6,000여 대)도 0.2% 증가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현대차가 현지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제네시스의 성장이 고무적이었다. 제네시스는 전년 1월(1,399대) 대비 101.1% 늘어난 2,814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 판매된 GV80 효과가 컸다. 지난해 11월 58대 판매된 GV80은 본격 투입 첫 달인 12월 1,459대, 지난달 1,512대 판매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현대차·기아의 SUV 증가세도 거침 없는 분위기다. 미국 시장은 SUV 인기가 매우 높아 SUV 강점이 브랜드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두 회사의 SUV 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19.5% 증가한 5만 9,95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17.9% 증가한 3만 478대, 기아가 21.2% 증가한 2만 9,472대다.
/박한신 기자 hs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