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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업
애플카, 왜 포드가 아니라 ‘횬다이’인가?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애플사. /로이터연합뉴스




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1%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전날 소폭(?) 상승했던 게임스톱은 이날 42.11% 폭락했습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듯 매수세력 사이에는 헤지펀드가 있었고 이들 중에는 7억달러를 벌어들인 곳이 있었습니다. WSJ는 “게임스톱의 주식과 옵션거래량을 고려하면 개인투자자들의 역할은 부분적이었다”고 했는데요. 게임스톱 관련 문제는 이렇게 서서히 끝을 향해 가는 듯합니다.

이날 애플이 현대자동차그룹(정확히는 기아차(000270))과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차를 생산할 예정이라는 기사가 이어지면서 2.58% 올랐는데요. 두 회사의 협력에 대한 미국 현지반응과 향후 증시 전망을 알아보겠습니다.

현대, 신뢰도와 제조전문성 탁월…단순한 제조사 아닌 ‘모빌리티’가 중심


이날 CNBC의 간판 앵커 짐 크레이머가 애플과 현대차(005380)와의 협력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뉘앙스의 말을 했습니다. 협상이 안 될 것이라는 뜻은 아니고 “왜 현대냐”는 겁니다.

그는 CNBC의 산업 담당 기자인 필 르보에게 “가장 궁금한 것인데 애플은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소비자 평판을 갖고 있다. 포드는 제임스 팔리 CEO 밑에서 더 잘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신은 사람들이 브랜드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알려주는 컨슈머 리포츠를 매우 중요 시하지 않느냐”며 ‘횬다이’, ‘횬다이’라며 매우 의아하다는 식으로 물었습니다. 전후맥락을 살피면 애플은 최고의 브랜드이고 포드도 그런데 왜 현대랑 하느냐는 식의 얘기였는데요. ‘횬다이’는 미국 사람들이 현대를 발음할 때 내는 소리입니다.

정의선(오른쪽) 현대차그룹 회장. /뉴욕=김영필 특파원


필 르보는 “포드가 소비자 만족 측면에서 애플과 같다는 얘기 맞느냐”고 확인한 뒤 “왜 애플이 현대랑 했느냐면 정의선 회장이 지난해 10월 회장에 올랐는데 그의 목표는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가 아니라 모빌리티라고 했다”고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이어 “자동차 산업계에서는 애플을 공장에 들이면 여우를 닭장에 들어갈 수 있게 해주는 것과 같다는 말을 한다”며 “하지만 현대는 애플이 현대를 도울 것이라고 믿는 것 같다. 애플은 실질적으로 현대를 도울 것”이라고 했는데요.

그는 “만약 당신이 애플이라면 왜 현대를 택하느냐”고 한 뒤 “현대는 대단한 명성을 갖고 있다. 신뢰도와 제조 전문성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업계에서는 애플이 (자동차 업체를) 선택해야 한다면 도요타와 현대를 꼽는다”며 “그래서 당신이 애플이라면 현대와 손잡고 (기아차)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게 말이 된다”고 했습니다. 국내에서 바라보는 것보다 현대차의 위상이 높아 살짝 놀라웠을 정도입니다.

현대·애플 조합이 서로에 윈윈…최종 제품출시 계획 나와야 회의론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미국 내에서도 애플이 같은 미국 기업인 포드와 손잡지 않은 데 대한 아쉬움이 있고 대중적으로는 아직 현대차에 대한 신뢰도가 부족하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실제 월가에서는 애플카가 포드에서 생산될 것이라는 예측도 많았죠. 포드에 남은 주력 차종이 픽업트럭 정도여서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도 전문가들은 현대가 도요타와 쌍벽을 이루는 수준까지 올라왔고 더 큰 시너지는 현대-애플 조합에서 나올 수 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필 르보의 말 가운데 자동차 업계에서 애플을 공장에 들이면 여우를 닭장에 불러들이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는 대목이 있는데, 이는 기존 제조사들이 애플을 크게 견제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애플은 어느 정도 수준이 되는 파트너가 필요했고 현대 역시 애플과 손잡으면 기업 이미지를 끌어올리고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겠죠. 서로 윈윈이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미국 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기아자동차의 '텔루라이드' /기아차 홈페이지


특히 미국 내에서도 현대차그룹의 컨셉인 ‘모빌리티’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은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최종적으로 양사의 협력이 현실화할 경우 애플뿐만 아니라 현대 주가에도 적지 않은 효과가 있을 듯합니다.

물론 현지에서 장밋빛으로만 보는 건 아닙니다.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갈수록 애플이 애플카를 만드는데 더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고 자신도 있는 것 같다”면서도 “아직 3~4년이 남았고 많은 게 바뀔 수 있다. 애플은 과거에도 차생산과 서비스에 근접했다가 방향을 바꾼 적이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그러면서 “현대·기아와의 협력 사인은 (애플카에 대한) 상당한 움직임이지만 제품이 공식 발표되기 전에는 끝난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CNBC는 애플이나 현대 측에서 공식확인이 없다는 점에서 “애플과 기아 사이에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회담은 여전히 연기될 수 있고 애플은 다른 자동차 제조사와 협력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골드만삭스, “증시 아직 황소장의 초기 단계”…민주당, 빅테크 규제 논의 본격화


우려가 컸던 게임스톱 주가가 다시 안정화하면서 월가에서는 증시가 앞으로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과열주는 증시 거품의 증거가 아니다. 강세장 초기 단계”라고 한데 이어 골드만삭스도 비슷한 분석을 내놓았는데요. 증시가 사상 최고치로 빠르게 회복했고 투자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를 바라보고 있으며 전례 없는 재정·통화지원책이 장기적으로 주가를 상승시킬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피터 오펜하이머 골드만삭스 글로벌 최고전략가는 “(기업들의) 이익이 커지면서 성장이 더 길게 가는 새로운 황소장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본다”고 전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증시가 황소장의 초반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높은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은 채권이 아닌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고도 조언했습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을 포함해 일부 월가 전문가들은 게임스톱 사태를 계기로 경고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입장인데요.

이와 별도로 에이미 클로부차 민주당 상원의원은 이날 전면적인 반독점법 개정안을 내놓았습니다. 그는 상원의 새 반독점 소위 위원장인데요. 그만큼 영향력이 큽니다. 독점이 우려되는 기업 간 합병을 어렵게 하고 해체를 요구하는 것 등이 뼈대인데 CNBC는 “해당 법안이 제정되면 연방소송에 걸려 있는 페이스북이나 구글 같은 기업은 물론이고 앞으로 다른 회사를 인수하려는 시장 지배적 사업자들의 리스크가 매우 커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빅테크 규제는 주가에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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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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