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현대기아차그룹이 ‘애플카’ 생산 협의를 일시적으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복수 소식통을 인용, 애플이 최근 기아 이외에도 다른 완성차업체들과도 애플카에 대해 논의해 왔다고 전했다. 앞서 전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애플이 적어도 일본 내 6개 기업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6개사는 도요타, 닛산, 혼다, 미쓰비시, 마쯔다, 스바루 등 일본 주요 완성차업체들이다.
블룸버그는 현대차그룹이 애플과 애플카 생산 협의를 인정하는 듯한 발표를 내놓은 것이 애플이 논의를 중단하는 빌미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애플과 기아 측의 협의가 재개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은 기아가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애플카'를 조립하는 계획을 위해 잠재적 파트너들을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기아차와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협력 제안이 수십억달러 규모의 투자 방안을 포함하고 있으며 아직 협상이 끝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애플과의 협상에서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를 투자해 기아차가 이르면 2024년부터 애플의 브랜드를 부착한 자동차 생산을 시작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합의가 이뤄지면 생산 첫해부터 기아차 조지아주 공장에서 최대 10만대를 조립할 수 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현대차·기아 측은 협상이 마무리될 가능성에 대비해 미리 잠재적 생산 파트너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는 것이다.
저널은 또 현대차그룹이 애플이 접족하는 완성차 업체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애플은 지난해 말부터 여러 업체와 애플카 협력을 위한 논의를 시도했다는 것이다.
신문은 현대차그룹을 파트너로 선택한다면 애플카도 제3의 제조 파트너와 협력하는 아이폰 생산 방식과 유사할 것이라고 WSJ은 진단했다. 이른바 ‘폭스콘 방식’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궁극적으로 1개 공급업체에만 의존해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CNBC방송도 지난 3일 애플과 현대·기아차의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근접했으나 아직 최종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능현 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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