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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차례상 물가 비상… "전통시장도 배 5개에 2만3,000원"

떡국 떡·소고기 가격 급등… 과일·나물류도 껑충

비용 최대 37만원… 지난해보다 15% 이상 ↑

5일 오후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설 연휴를 앞두고 주요 성수품 가격이 오르며 설 차례상 구매 비용이 최대 37만 4,370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흰떡 1㎏ 가격은 전통시장 5,871원, 대형유통업체 5,332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설 열흘 전 가격보다 각각 20.2%, 3.8% 오른 수치다.

최근 쌀 가격이 오르며 흰떡 가격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상악화로 작황이 부진한 탓에 지난 5일 기준 쌀 상품 20㎏당 평균 가격은 5만 7,180원으로 지난해보다 21.4%, 평년보다 37.7% 뛰었다.

떡국에 쓰이는 소고기 양지 300g 가격은 전통시장에서 5.5% 상승한 1만 3,380원, 대형유통업체에서 9.1% 상승한 2만 3,085원이었다. 축산물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집밥 수요가 늘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달걀 가격은 10개당 전통시장 2,521원, 대형유통업체 2,183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54.8%, 17.6% 올랐다.



과일과 나물류 가격도 강세다. 지난해 집중호우와 긴 장마로 낙과 등 피해가 컸던 사과는 전통시장 기준 5개당 9,536원에서 1만 7,050원으로 78.8%, 배는 5개당 1만 4,302원에서 2만 2,838원으로 59.7% 급등했다.

시금치 400g 가격은 전통시장에서 1,568원에서 2,081원으로 32.7%, 대형유통업체는 2,677원에서 4,253원으로 58.9% 상승했다. 고사리 400g 가격은 전통시장에서 5,017원(+6.9%), 대형유통업체에서 1만 3,510원(+9.2%)이다.

지난해 김장철 가격이 반짝 상승했던 배추와 무는 공급량 증가로 안정세를 보였다. 배추 300g 가격은 전통시장에서 302원, 대형유통업체에서 231원이다. 배추 200g 가격은 전통시장에서 244원, 대형유통업체에서 176원이다.

전체 설 차례상 구매 비용은 전통 차례상 기준(설 성수품 28개 품목) 전통시장에서 26만 7,392원, 대형유통업체에서 37만 4,370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각각 15.8%와 17.4% 상승했다.

/세종=박효정 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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