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제품의 국내 공급량을 살펴볼 수 있는 제조업 국내공급지수가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국내 내수시장이 그만큼 위축됐다는 뜻이다. 자본재가 7.5% 증가한 반면 내수 부진으로 소비재가 0.3% 줄었으며,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중간재 공급 또한 3.4% 감소했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20년 연간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전년보다 0.9% 감소한 103.6을 기록했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외국에서 들여와 국내에 공급한 제조업 제품의 수량을 뜻한다.
해당 지표는 집계를 시작한 2010년부터 7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지만 2018년(-0.7%) 처음으로 줄어든 뒤 2019년(-0.8%), 2020년(-0.9%) 등 3년 연속 감소했다. 내수경기가 3년 연속 악화됐다는 뜻이다.
세부 통계를 들여다보면 중간재 감소세가 뚜렷했다. 광공업과 여타 산업의 원재료 등으로 쓰이는 중간재는 3.4% 줄었으며 개인이나 가계가 구입해 사용하는 소비재 공급 또한 0.3% 줄었다. 반면 각 산업에서 생산 관련 활동에 1년 이상 사용되는 기계장비를 뜻하는 자본재는 7.5% 늘었다. 기계장비 등은 7.0% 증가했으나 1차금속(-8.0%)과 금속가공(-4.9%) 등은 전년대비 줄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보면 지수 반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제조업 공급지수는 코로나19 여파로 국산이 3.7% 감소하고 수입이 6.5% 증가해 총 1.1% 줄었다. 최종재는 3.7% 감소한 반면 중간재는 0.9% 늘었다. 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2분기(-4.5%)와 3분기(-0.2%)에 이어 3개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세종=양철민 기자 chopi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