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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결국… '인쇄 외길 60년' 제지업체도 사업재편

전주페이퍼 등 신문용지 업체

골판지 수요 급증에 설비 전환

원지 생산 연20만톤까지 늘려

설비 변경 불가능한 업체들은

친환경·산업용지 개발 잇따라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에 있는 무림P&P 일관화 공장 모습. 펄프 공장과 제지공장을 연결해 원가절감에 뛰어나다. /서울경제DB




전주페이퍼는 초지기가 4대다. 이 중 하나는 지난 2018년부터 골판지 원지 생산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수시로 설비 변경을 통해 신문 용지와 골판지 원지를 번갈아 만들었지만 지난해 10월 대양제지가 화재를 입어 초지기 손실 피해를 입으면서 국내 골판지 원지 공급이 급감하자 곧바로 설비를 변경해 골판지 원지 생산 전용으로 돌렸다.

이렇게 늘린 골판지 원지 생산량은 국내 총생산 520만톤의 3.8%인 20만톤에 달한다. 전주페이퍼 관계자는 “초지기 용도를 신속하게 전환한 덕분에 그나마 회사 경영이 숨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신문용지 업체들이 골판지 원지 생산에 잇따라 뛰어드는 등 제지 업체들이 사업 구조 변신에 나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택배 물량이 급증하면서 택배 박스를 만드는 골판지 수요가 크게 늘자 신문 용지 생산 초지기를 골판지 생산 전용으로 전환하는 등 사업 구조 재편에 가까운 변화를 주고 있는 것이다. 대한제지나 나투라페이퍼도 최근 설비를 늘려 연간 20만톤 까지 골판지 원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각각 연간 10만톤의 골판지 원지를 생산하고 있었지만 골판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매출 구조를 바꾸려는 것이다. 골판지 업계의 한 임원은 “코로나19로 골판지 원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신문용지 업체들이 설비 변경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 인쇄 용지만 생산해 오던 업체들은 더 절박한 상황이다. 신문용지가 아닌 인쇄 용지 설비의 경우 골판지 원지 생산 설비로 변경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인쇄 용지의 해외 수출도 막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무림P&P나 한솔제지 등 일반 인쇄용지 생산 업체들은 생분해 등 친환경 종이나 산업용지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 무림P&P는 45일이면 생분해되는 종이컵이나 구부러지고 늘어나는 친환경 종이 빨대 등을 잇따라 내놓았다. 산업용지로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한솔제지는 환경·에너지, 수처리 사업 등을 하는 한솔이엠이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한국제지도 60년 ‘인쇄 외길’을 이어오다 지난 2019년 골판지 제조회사 원창포장공업 인수에 이어 국내 백판지 업계 3위인 세하도 사들이며 빠르게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배송 수요가 급증하면서 골판지 수요는 계속 늘고 있지만, 화장품 등의 백판지 수요는 상대적으로 덜하다"며 “코로나19가 전통적인 제지업체의 사업구조 재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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