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과 한국조선해양(009540)이 1,000억 원대 선박 수주 소식에 동반 강세를 보였다. 연초부터 이어지는 수주 소식에 다른 조선 업체들도 전반적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대미포조선은 전 거래일보다 5.84%(2,750원) 상승한 4만 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7% 가까이 오르면서 5만 원 선을 넘기도 했지만 장 후반 소폭 하락하며 마무리됐다. 이는 현대미포조선이 싱가포르에 있는 선사로부터 1,161억 원 규모의 40K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 공사를 신규 수주했다는 소식에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 중심의 매수세가 늘면서 주가 강세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세아니아에 있는 선사로부터 3척의 선박 수주 소식을 전한 한국조선해양도 전 거래일보다 2.34%(2,300원) 오르면서 강세를 나타냈으며 삼성중공업(010140)(1.77%), 대우조선해양(042660)(0.39%) 등 다른 조선 업체들도 소폭이나마 상승하면서 장을 마쳤다.
조선주들의 강세는 올해 들어 선사들의 선박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내 조선 업체들의 잇단 수주 소식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끼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조선해양은 이미 지난달에만 14억 달러 이상의 수주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 4억 달러 정도 수주한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었다.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해 1월에는 한 건도 수주하지 못했지만 올해에는 지난달에만 4억 달러가량의 수주 성과를 기록했으며 대우조선해양 역시 지난달 LPG 운반선 2척을 수주하면서 일찌감치 수주 경쟁에 뛰어들었다. 여기에 조선주의 경우 지난달 선제적으로 조정이 진행됐다는 측면과 함께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선가지수가 조선 업종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선 업계에 따르면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신조선가는 지난해 말보다 3.5% 올랐으며 2만 3,000TEU급 컨테이너선과 LNG선의 신조선가도 최근 소폭 상승하고 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선가 반등이 조선주 주가 리레이팅에 가장 중요한 꼭지”라고 설명했다.
/박성호 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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