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미국 테슬라를 웨탄(約談) 형식으로 소환해 중국 법규를 엄격히 준수할 것을 요구했다.
중국 국가시장감독총국은 최근 공업정보화부·교통운수부 등 5개 부처와 공동으로 최근 테슬라 베이징과 상하이 관계자를 웨탄했다고 8일 오후 8시(현지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이들은 웨탄에서 테슬라에 최근 전기차 이상가속, 배터리 발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OTA(Over-the-air) 등과 관련한 중국 법규 준수와 내부 관리 강화, 품질과 안전 책임 이행, 소비자 권익 보호 등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웨탄’은 중국 감독기관이 기업 관계자를 소환해 질책하고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일종의 ‘군기잡기’다. 최근 알리바바의 마윈 창업자가 웨탄을 당한 후 알리바바와 자회사 앤트그룹이 각종 규제를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테슬라에 대한 웨탄은 그동안 테슬라가 중국 정부의 각종 지원을 통해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승승장구했다는 점에서 의외다. 테슬라는 지난해 중국 내에서 순수 전기차로는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최근 미중 갈등 상황이 중국 진출 외국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테슬라의 웨탄이 공개된 것은 공교롭게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에 대한 강한 비난을 쏟아낸 직후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한 방송 인터뷰에서 시 주석에 대해 “매우 영리하고 터프(tough)하다”면서도 “그는 민주주의적인 구석은 하나도 없다. 비판이 아니라 단지 현실이 그렇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이어 자신이 시 주석에게 미중이 충돌할 필요는 없다고 내내 말해왔다고 한 뒤 “그러나 극도의 경쟁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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