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디지털(모바일·PC) 광고 시장이 두 자릿수로 크게 성장하며 방송·신문·옥외광고를 제치고 전체 광고 시장의 절반을 차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방송·신문·옥외 광고 시장은 역성장을 한 가운데 올해도 디지털 광고 시장은 더욱 커져 6조 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9일 제일기획(030000)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총 광고비는 11조 9,951억 원으로 전년 대비 0.8%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광고 업계도 큰 타격을 받았지만 디지털 광고 시장의 높은 성장으로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디지털 광고 시장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5조 7,106억 원 규모로 나타났으며, 시장 점유율은 47.6%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 디지털 동영상을 활용한 온라인 서비스 이용이 증가해 디지털 광고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광고 중에서도 특히 모바일 광고는 전년 대비 17.5% 성장한 3조 8,558억 원으로 집계됐다. 검색 광고가 6.6% 성장한 1조 8,292억 원, 노출형 광고가 동영상 광고 수요 증가로 29.4% 성장해 2조원 규모를 형성했다. PC 광고 시장도 재택근무 및 온라인 수업의 영향으로 노출형 광고가 10.5% 성장하는 등 전년 대비 4.7% 성장한 1조 8,548억 원을 기록하며 광고 시장의 감소 폭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반면 TV, 라디오 등을 합친 전체 방송 광고 시장은 전년 대비 8.5% 감소한 3조 4,65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상파 TV 광고비는 전년 대비 7.7% 감소한 1조 1,369억원, 케이블 TV와 종합편성채널 광고비는 전년대비 7% 감소한 1조 8,606억원으로 파악됐다. 제일기획은 "지상파는 도쿄 올림픽 개최 무산과 중간 광고 도입 연기 등이 영향을 미쳤고, 케이블 TV는 공연·스포츠 중계 난항으로 역성장했다"며 "반면 종합편성채널은 트롯 예능 콘텐츠의 성공으로 전년 대비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인쇄 광고 시장에서는 신문 광고비가 2.4% 감소한 1조 3,894억원, 잡지 광고 시장은 16.8% 감소한 2,356억원을 기록했다. 옥외광고, 교통광고, 극장광고 등을 이르는 OOH(Out of Home) 시장은 전년 대비 27.2% 감소한 7천560억원으로 집계됐다. 극장 소비 급감으로 극장 광고비는 전년 대비 72% 감소한 601억 원을 기록했고, 공항, 철도 등 교통과 쇼핑몰·경기장 등도 두 자릿수로 감소했다.
올해 광고비 전망에 대해 제일기획은 "경기 회복 기대와 소비 심리 상승에 힘입어 전년 대비 4.6% 성장한 12조 5,500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디지털 광고 시장의 시장 규모는 6조 원을 돌파하고, 매체 점유율 역시 50%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됐다. 방송 광고 시장도 지상파 중간 광고 전면 시행과 방송 시간제한 품목의 가상·간접 광고 허용 등으로 전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OOH 광고 시장은 극장 광고 시장 회복 등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제일기획은 내다봤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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