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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5배로 늘어난 ESG펀드…증권가선 "올해 펀드 시장 대세"

SRI펀드 올 3,300억 몰려 1.5조 돌파

1.1조 빠져나간 주식형 펀드와 대조적

개인투자자들 신규펀드에도 자금 몰려

'한화글로벌EMP' 10% 등 수익률도 양호





‘ESG펀드’ 설정액이 빠르게 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친환경과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각국 재정정책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산업에 집중되며 투자 성과가 본격화하고 있다. ESG펀드 수익률도 양호해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신상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어 올해 ‘ESG펀드 전성시대’가 개막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9일 금융 정보 분석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ESG펀드(SRI펀드)에 3,324억 원이 새로 유입됐다. 연초 이후 액티브 주식형 펀드에서 1조 1,135억 원이 빠져나간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SRI펀드 전체 설정액은 1조 5,238억 원으로 지난 2019년 말 3,000억 원에서 1년 새 5배로 늘었다. ESG는 환경(E)·사회(S)·지배구조(G)의 약자로 기업이 환경과 사회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지배구조는 얼마나 투명한지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새로 출시된 ESG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NH-Amundi100년기업그린코리아펀드’에 연초 이후 770억 원, 12월 출시된 ‘미래에셋글로벌혁신기업ESG펀드’와 ‘삼성ESG밸류채권펀드’ 등에 각각 106억 원, 155억 원 등이 신규 설정됐다. ESG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 가장 규모가 큰 ESG ETF인 ‘KBSTAR ESG 사회책임투자 ETF’에는 최근 석 달간 1,700억 원가량이 들어왔고 같은 기간 ‘TIGER MSCI KOREA ESG리더스’에도 400억 원가량의 자금이 신규 유입됐다.

자산운용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이 ESG와 관련한 상품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착한 투자라는 상징적인 의미에 더해 편입 종목이 시총 상위 성장주를 담고 있어 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 수요를 충족하는 점도 가입이 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자금 유입 속도 못지않게 수익률도 우수하다. 주요 SRI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한화글로벌메가트렌드EMP펀드’가 10.15%, ‘NH-Amundi100년기업그린코리아펀드’가 9.85%, ‘미래에셋글로벌혁신기업ESG펀드’가 5.62%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ESG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 흐름인 만큼 ESG펀드가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ESG펀드 자금 유입은 1,523억 달러로 직전 분기 대비 88% 증가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코로나19 및 대외 불확실성에도 글로벌 ESG펀드로의 자금 유입 규모나 총자산, 신규 상품 수는 역대 최고치를 지속적으로 경신하고 있다”며 “ESG 투자는 정책적인 지지와 공조를 뒷받침 삼아 실질적인 규제 마련과 투자 방침의 설정, 상품 개발 등이 구체화돼 올해도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 역시 신상품 출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말 트러스톤자산운용이 4년 만의 신규 펀드로 ESG를 선택하며 ‘트러스톤ESG레벨업펀드’를 출시했고 한국투자신탁운용도 기존 펀드를 리뉴얼해 ‘한국투자ESG펀드’를 출시했다.

다만 기존 펀드와의 차별화는 숙제로 꼽힌다. ESG를 내세웠지만 편입 종목이 시총 상위 성장주라는 점에서 기존 액티브 펀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이 기업 지배 구조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공시 대상을 확대하며 ESG 평가 기준 구축에 나섰지만 현재 종목 발굴은 개별 운용사의 자체 역량에 전적으로 달린 상황이다. 박혜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투자자가 ESG 성과를 가늠할 수 있도록 ESG 관련 상품의 표준화된 공시 체계를 마련하고 운용사는 펀드 투자설명서에 포트폴리오의 ESG 관련 정보를 상세하게 공개해 투명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양사록 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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