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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대 물 시장, 올해도 물 만났네

식품·이커머스·배달업계까지 가세

배민, 먹는샘물 유통전문판매업 신고

오리온 제주용암수 '닥터유'로 리뉴얼

1위 제주삼다수 무라벨 제품 출시

기존 강자들은 '친환경' 으로 승부수





지난해 생수 시장(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 기준)이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한 가운데 생수 시장 쟁탈전이 더욱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식품 업계는 물론 e커머스·배달 업계까지 생수 자체 상품(PB)을 줄줄이 내며 물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9일 식품·배송 업계에 따르면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말 서울시에 먹는샘물 유통전문판매업 신고를 마쳤다. 먹는샘물 유통전문판매업이란 타인에게 제조를 의뢰해 자신의 상표로 먹는샘물을 유통·판매하는 것으로, 생수 PB 출시 전 단계로 보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PB 생수를 등록하려면 먹는물관리법 제21조에 따라 환경부령으로 정한 내용을 시·도지사에 신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쿠팡의 PB 생수인 ‘탐사수’는 쿠팡 PB 제품군 중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쿠팡의 장점인 로켓배송으로 다음날 받아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2ℓ 제품이 가격이 580원으로 오프라인에서 팔리는 브랜드 생수의 절반 가격이다. 티몬도 PB 브랜드인 ‘236 미네랄 워터’가 2017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3,000만 병이나 팔렸을 정도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제품 중 하나다.

오리온은 이달 ‘오리온 제주용암수’의 제품명을 변경하고 라벨 디자인을 리뉴얼한 ‘닥터유 제주용암수’를 출시했다. 닥터유 제주용암수는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이 기획부터 포장 디자인까지 직접 챙긴 야심작이다. 오리온이 지난 1월 ‘닥터유’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기존 ‘영양 설계 과자’에서 기능성 원료를 넣은 ‘기능성 표시 식품 브랜드’다. 리브랜딩 발표 이후 닥터유 제주용암수는 처음으로 내놓는 제품으로 오리온의 생수 시장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제주삼다수, 롯데 아이시스 등 기존 생수 시장 강자들은 친환경으로 승부수를 걸었다. 국내 대표 생수 점유율 1위인 '제주삼다수'와 3위 '백산수'도 연내 무라벨 제품이 출시된다. 지난해 12월 투명 페트병 분리 배출이 시행된 데 따른 것이다. 편의점 등 유통 채널에서도 자체 브랜드 무라벨 생수를 속속 내놓으며 생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앞서 생수 점유율 2위의 '아이시스'를 생산하는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월 국내 최초로 무라벨 생수인 '아이시스 에코'를 출시한 바 있다. 아이시스 에코는 지난해 1,010만 개가 판매됐다.

국내 생수 시장 성장에 탄력을 얻은 일부 업체들은 해외로 까지 눈을 돌리고 있다. 실제 지난해 생수 수출액은 695만 달러로 2014년 549만 달러에서 25% 넘게 성장했다. 특히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자국 수질을 신뢰하지 못하는 중국인이 늘면서 생수를 마시는 비중이 커지고 있어서다. 백산수를 제조·판매하는 농심은 2015년 2,000억 원을 투자해 중국에 공장을 세우고 백산수를 현지에서 판매하고 있다. 오리온 역시 국내에서 닥터유 제주용암수 성공을 기반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다.

레드오션으로 알려진 생수 시장에 업체들이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성장성 때문이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생수 시장은 최근 5년 간 연평균 10% 이상 성장했다. 2010년 4,000억 원에 불과했으나, 2019년 8,800억 원으로 10년 만에 두 배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생수 배송 수요가 늘어난 데다, 수돗물 유충 사태로 먹는 물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첫 1조 원을 돌파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2023년에 관련 시장이 2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집콕족’이 늘면서 생수 소비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생수 시장은 향후 몇 년 간 매년 1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리 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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