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포인트 현금화 서비스가 도입된 지 한 달 만에 총 1,697억 원의 카드 포인트가 현금화됐다. 이 서비스에 대한 높은 수요를 확인한 금융 당국은 휴대폰 인증 외에 다양한 인증 수단을 추가하는 등 편의성을 높일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카드 포인트 현금화 서비스를 도입한 지난 1월 5일부터 2월 5일까지 한 달간 1,697억 원의 카드 포인트가 현금화됐다고 10일 밝혔다. 같은 기간 건수로는 1,465만 건이다. 하루 평균 47만 건이 신청돼 55억 원이 현금화 처리됐다.
카드 포인트 현금화 서비스는 여러 카드사에 흩어져 있는 카드 포인트를 한 번에 조회하고 특정 계좌에 입금할 수 있는 서비스다. 2018년 처음 도입됐으나 그동안은 개별 카드사의 애플리케이션을 일일이 설치, 현금화를 신청해야 해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5년이 지나면 포인트는 소멸돼 카드사의 수익으로 반영된다. 이 같은 불편을 해소하고자 지난달 5일부터 여신금융협회의 포인트 통합조회 계좌이체 앱, 금융결제원의 어카운트인포 앱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 시작 후 첫 2주간 이용 실적이 1,356억 원인 점을 고려하면 초기에 비해 많이 둔화된 추세다. 그러나 포인트 평균 잔액이 연간 2조 4,000억 원인 점을 고려하면 아직도 많은 소비자들이 현금화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카드 포인트의 현금화와 더불어 어카운트인포 앱을 통해 장기 미사용 휴면 계좌의 예치금도 한 달간 80억 9,000만원 현금화됐다. 기존 하루 평균 이용 금액의 2.4배가량이다.
금융 당국은 설 명절에도 국민들이 카드 포인트를 현금화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다만 롯데·삼성·하나·씨티·우체국 카드는 실시간 시스템을 활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입금은 설 명절 종료 직후인 15일부터 순차 입금될 수 있다.
아울러 서비스 출시 한 달을 맞아 금융 당국은 여신협회·금융결제원·카드업권과 협업해 서비스를 개선할 계획이다. 오는 3월까지 여신협회가 운영하는 카드 포인트 현금화 서비스에서 인증 수단을 휴대폰 인증 외에 PASS 등 다른 인증 수단도 추가 도입한다. 금결원의 어카운트인포 모바일 앱 외에 홈페이지에서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6월 말까지 관련 기능을 구축한다. 금융 당국은 “일부 시간대에서 접속이 끊기거나 원활하지 않는다는 민원이 있다”며 “시스템 장애 방지 및 안정화 조치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영 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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