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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금융경제·금융일반
[건축과 도시] 경사면 따라 지그재그···헤이리 풍광이 한눈에

<파주 '한향림 도자미술관'>

◆엇갈려 쌓은 외관…풍경을 담다

3개의 장방형 매스 이용한 적층 구조

최소한의 지반만 깎아내 주변과 조화

◆전시장을 넘어 복합공간으로

지하에서 3층까지 군더더기 없는 동선

예술과 풍경 합쳐진 '완성형 경험' 제공

한향림도자미술관은 헤이리마을을 내려보는 경사진 언덕에 지어졌다. 모든 지점에서 높이 12m를 넘지 못하도록 한 헤이리마을의 건축 조건 탓에 뒤로 후퇴하면서 쌓아 올리는 방식을 택했다. 이 과정에서 지그재그로 쌓은 각 매스는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며 각기 다른 조망을 완성한다. /사진제공=윤성준 사진작가




‘예술가의 고장’ 경기도 파주 헤이리마을을 내려다보는 언덕에 네모난 건물 세 개를 엇갈려 쌓은 듯한 새 하얀 건물이 있다. 경사면을 따라 지그재그로 쌓아 올려진 장방형의 건물들에서는 다양한 각도로 헤이리를 내려다보는 명품 조망이 완성된다. 이곳은 지난 2018년 개관한 국내 유일의 도자 전문 사립 미술관인 ‘한향림 도자미술관’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도자 예술 수집가인 한향림 관장의 이름을 딴 미술관이다. 한 관장은 지난 30년 동안 수집한 도자 작품들을 추가로 전시하기 위해 이 미술관을 새롭게 지었다. ‘한향림 도자미술관’의 가장 큰 특징은 ‘캔버스 같은’ 공간이다. 그리고 주변 풍경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건물이라는 점도 매력이다.

주 출입구인 지하 1층을 통해 메인홀과 아트샵, 체험 공간 등으로 진입할 수 있다. /사진제공=김용수 사진작가




<엇갈려 쌓은 외관…헤이리와 이뤄낸 조화>

건축주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도자 미술관’이 좀 더 쉽게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 설계를 맡은 나인아키텍터스건축사사무소의 윤성준·전주리·박지윤 건축가는 건축주와의 길고 풍부한 대화를 통해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건물 외관을 보자. 미술관은 세련된 흰색 외관으로 깔끔한 인상을 주면서도 3개의 장방형 매스를 지그재그로 적층한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다. 높이 차가 20m에 달하는 경사진 언덕에 들어선데다 기존 자연 기반을 기준으로 모든 지점에서 건축물의 높이가 12m를 넘을 수 없도록 한 헤이리마을의 까다로운 건축 조건을 따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형성된 모습이다.

설계자는 최소한의 지반만을 깎아내고 주변 자연환경과 최대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형태를 구상했다. 미술관은 층이 올라갈 때마다 경사에 따라 조금씩 뒤로 후퇴하면서 새로운 층이 쌓아 올려졌다. 가로변에 맞닿은 최하층(지하 1층)에는 체험 공간, 아트숍을 배치해 ‘완충 공간’의 역할을 맡겼다. 엇갈린 매스는 쌓아 올려지는 과정에서 층마다 자연스럽게 널찍한 외부 테라스를 만들어냈다.

이렇게 탄생한 외부 테라스 공간은 전시 또는 이벤트 용도로 사용하도록 해 외부에서 볼 때 한층 생동감 있는 모습을 느낄 수 있다. 기존 헤이리마을 건축물들이 옥상 공간을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하는 데 소극적이었다는 점과 비교해 차별성을 갖춘 설계이기도 했다. 후면 대지에 인접한 ‘쿨데삭(cul-de-sac·막다른 도로의 회차 공간)’을 통해서는 건축주인 한 관장이 운영하고 있는 기존 전시 시설(한향림 옹기박물관)과 연결되는 동선을 확보했다.



한향림도자미술관은 가까이는 헤이리마을, 멀리는 임진강변까지 바라볼 수 있다. /사진제공=김용수 사진작가


<전시뿐 아닌 ‘복합 공간’…하나의 동선으로 연결>

건물 내부를 보자. 내부는 엇갈린 외부의 모습에 맞춰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각 매스가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탓에 내부에서 보는 전망은 모든 층에서 각자 지형에 맞게 달라진다. 전체적인 내부 공간 또한 매스의 방향과 각도에 따라 형태가 바뀐다. 높이 제한 탓에 전시 공간의 층고를 많이 높이지는 못했지만 개성 있는 작품들을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도록 한 공간별 특색으로 상쇄했다.

건축가는 내부 구조에 대해 자연스럽게 동선이 이어지는 적층 방식을 특히 고민했다. 각 층별로 실내 공간이 서로 다르게 연출되지만 전체적으로는 하나의 공간처럼 인식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다. 각 층의 교차 지점에는 엘리베이터·계단실로 구성된 ‘코어’와 3개 층에 이르는 홀을 위치시켰다. 이 메인 홀을 중심으로 전시·관리 공간이 분리되면서도 홀을 통해 모든 공간이 시각적으로 연결될 수 있게 했다. 층별로 나눠진 공간들은 모두 각자의 역할(프로그램)을 갖고 있으면서도 하나의 동선에 따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층별로 보면 지하 1층은 아트숍과 어린이 도자체험장이 마련됐다. 1층과 2층은 도자 전시를 위한 공간이다. 최상층인 3층은 탁 트인 뷰를 갖춘 방문객을 위한 휴식 공간이자 카페로 구성됐다. 여기서는 헤이리마을부터 오두산 통일전망대, 한강에 이르는 유려한 장관을 즐길 수 있다.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은 지하 1층의 진입부를 거쳐 1~2층의 전시품을 감상한 뒤 3층에서 헤이리의 풍경까지 하나의 완성된 경험을 체험할 수 있다. 건축가는 “단순한 전시 공간만이 아닌 체험·전시·교육·휴게·판매 등이 복합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건축 공간이 되기를 기대했다”고 설명했다.

미술관이 들어선 헤이리마을은 ‘예술인의 고장’으로서 건축가에게도 큰 의미가 있었다. 전 건축가는 “헤이리마을은 다양한 예술인들과 더불어 마을을 구성하는 인프라로서 건축이 얼마나 중요한 요소로 작동하는지 방증하는 중요한 사례”라며 “젊은 건축가들에게는 너무나 좋은 자양분이 된다”고 말했다.

내부 전시공간. 작품의 아이덴티티가 뚜렷하게 드러날 수 있는 ‘캔버스 같은 공간'을 상상하며 계획했다. /사진제공=김용수 사진작가


/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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