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의 국내 도입 소식에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특히 한국 바이오 기업들이 스푸트니크V의 위탁생산(CMO)을 맡을 가능성이 거론되며 해당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바이오 의약품 개발 기업인 이수앱지스(086890)는 이날 가격 제한선인 29.61%까지 오른 1만 900원에 마감됐다. 또 바이오 의약품 CMO 기업인 바이넥스(053030)도 전장 대비 21.18% 상승한 3만 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회사는 스푸트니크V를 국내에서 위탁생산하는 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수앱지스에 대해 “러시아 백신 수탁 생산과 관련해 양해각서를 체결해 검토 중”이라며 “2월 중 실사가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국내에서 비상장사인 한국코러스가 소량의 스푸트니크V 백신을 수탁개발(CDMO)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코러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이트론(096040)도 상한가인 29.96%까지 상승하며 마감됐다.
앞서 정부는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의 국내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권위 있는 의학저널 랜싯에 따르면 스푸트니크V 백신은 91.6%의 효과를 나타냈다. 백신을 21일에 걸쳐 두 번 맞은 1만 4,964명의 임상 참가자 중 16명(0.1%)이 감염된 것에 반해 위 약을 접종한 4,902명 중에서는 62명(1.3%) 감염돼 월등히 높은 예방률을 보인 것이다. 게다가 심각한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고 분말 형태로 보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프랑스·독일 등 유럽의 주요 국가들 사이에서는 스푸트니크V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거세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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