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시작됐지만, 직장인은 40%와 아르바이트생 70%는 평일처럼 출근해 근무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별도 수당이나 휴가 없이 평일처럼 일을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구직·실업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이처럼 근로 여건이 나쁜 근무를 근로자가 감내해야할 상황이 늘어날 수 있다.
12일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설 연휴를 앞두고 직장인 780명, 알바생 922명을 대상으로 설 연휴 근무 여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36.6%가 ‘연휴에도 출근한다’고 답했다. 알바생은 이 비율이 70.1%로 두 배 높았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직장인은 답변율이 34.8%로 올해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알바생 답변율은 지난해 51.5% 보다 18.6%포인트 증가했다.
설 연휴 출근 이유에 대해 45.3%는 ‘정상 영업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일당을 벌기 위해서’(18.8%)가 뒤를 이었다. 설 연휴 근로일자를 보면 11일이 38.1%, 12일이 31.3%, 13일이 33.7%로 조사됐다.
특히 설 연휴에 근무하지만, 별도 수당이 없다고 답한 직장인은 51.9%, 알바생은 64.6%에 달했다. 보상 휴가에 대해서는 직장인은 29.7%, 알바생은 12.7%만 ‘휴가가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 19 사태로 ‘1월 고용 쇼크’가 일어났다. 이처럼 구직이 어렵고 실업이 늘수록, 근무 환경과 처우가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코로나 19로 기업경영난까지 심화돼 사측에 근로 개선을 요구하기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581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98만2,000명이나 감소했다. 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2월(-128만3,000명)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실업자는 1년 전보다 41만7,000명 늘어난 157만명에 달했다. 실업자가 150만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종곤 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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