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에 생애 첫 주택을 장만한 사람이 전년 대비 6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애 첫집으로 그들이 선택한 지역은 강동구였다. 하지만 20대와 30대, 40대별로 생애 첫 집 구매 지역의 차이는 있었다. 연령대별로 생애 첫 집 장만이 몰린 곳은 어디일까?
◇40대 강동구·20대 노원구…30대는? = 서울연구원은 최근 ‘서울에 생애 첫 부동산을 마련한 사람’이라는 주제로 통계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생애 첫 집 장만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강동구였다. 연령별 매수 선호 지역은 20대가 노원구, 서대문구, 동작구였으며 30대는 관악구와 중랑구, 구로구로 나타났다. 40대는 강동구와 중랑구, 관악구에 첫 집 장만이 몰려 40대와 상당부분 겹쳤다.
서울에서 생애 첫 집 장만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연도별 조금씩 변화해왔다. 지난 2018년까지는 강서구가 생애 첫집 1위를 놓치지 않았지만 2019년 구로구가 생애 첫 집 장만이 가장 많은 곳으로 깜짝 등극했다. 하지만 2020년에는 다시 강동구가 1위를 탈환했다. 지난 2019년까지 생애 첫 집 장만이 많았던 지역 3위를 지켜왔던 송파구는 지난해 순위 밖으로 밀려났다. 주택 가격 급등으로 송파구 내 고가 주택이 증가하고 고가 주택에 대한 대출길도 막히면서 송파구에 생애 첫 집을 마련하기가 더욱 어려워진 것으로 해석된다.
◇ ‘패닉바잉’ 입증…서울에 생애 첫집 장만 급증 = 지난해 서울에서 일어난 부동산 거래 가운데 28.8%는 생애 첫 거래였다. 서울 소재 부동산을 생애 처음으로 매수한 사람은 총 9만7,000명으로 전년대비 48.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애 첫 부동산 매수자는 2016년 11만3,000명에 달했던 서울 생애 첫 부동산 매수자는 2019년 6만5,000명으로 거의 절반 가까이 떨어졌으나 1년 만에 다시 10만명 선에 근접했다.
생애 처음으로 산 부동산은 대부분이 아파트였다. 생애 첫 부동산(집합건물, 토지, 건물) 매수 10건 중 9건이 아파트를 포함한 집합건물이었다. 이 가운대 절반에 달하는 47%는 30대가 차지했다. 이어 40대가 20.3%, 20대가 15.6%를 기록했다. 특해 20대와 30대는 각각 전년대비 68.3%, 49.5% 증가해 ‘패닉 바잉’이 실제로 일어났음을 입증했다.
◇20대로 번진 패닉바잉, 2·4대책이 잠재울 수 있을까 = 3040 위주였던 부동산 시장에 최근들어 20대도 합세하고 있다. 정부의 각종 부동산 대책에도 집값이 상승세를 이어가자 지금 아니면 집을 영영 사지 못할 수 있다는 조바심이 20대마저 대거 부동산 시장으로 이끈 것이다. 증여 등의 방법으로 '재산 물려주기'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거래 건수는 총 10만 6,027건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2만9,079건이 30대가 매수했다. 전체 비중의 27.4%를 차지, 여타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40대는 2만 8,824건을 매수, 27.2%의 비중으로 그 뒤를 이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20대 이하 연령대의 아파트 매수 건수가 대폭 늘어났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20대 이하가 아파트를 매수한 건수는 7,098건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비중 또한 전체의 6.7%를 차지했다. 20대이하의 아파트 매수 비중은 지난해 6월까지 4% 초반대의 비중을 보이다 10월(5.4%), 11월(5.6%) 등 그 비중을 넓히고 있다.
/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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