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하면서 지난해 실적은 물론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로켓와우 멤버십 가입자 규모, 김범석 쿠팡 창업자(이사회 의장)의 연봉 등 경영 상황이 모두 공개됐다.
13일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상장 신청 서류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119억7,000만 달러(약 13조2,500억 원)였다. 이는 2019년의 7조1,000여억 원보다 약 91% 늘어난 규모다.
적자 규모는 4억7,490만 달러(약 5,257억 원)로, 2019년 7,205억 원보다 약 1,500억 원 정도 감소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안전감시단 2,400여 명 운영과 방역 시스템 마련 등에 5,000억 원을 추가 지출한 것으로 고려하면 상당히 선전한 셈이다.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이사회 의장은 지난해 연봉 88만6,000여 달러(약 9억8,000여만 원)와 주식 형태 상여금(스톡 어워드) 등 총 1,434만1,229달러(158억 원 상당)의 보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버에서 영입된 투안 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743만여 달러 상당의 스톡 어워드를 비롯해 총 2,764만여 달러(약 305억 원)의 보수를 받았다.
아울러 한 번이라도 쿠팡에서 제품을 구매한 적이 있는 ‘활성 고객(active customer)’은 지난해 4분기 기준 1,480만 명으로 2019년 4분기 1,180만 명보다 25.9% 늘었다. 이는 한국 인터넷 쇼핑 인구를 4,800만 명으로 볼 때 30.8% 수준이다.
활성 고객 1인당 순매출은 지난해 4분기 기준 대략 256달러(약 28만3,000원)로 2019년 4분기 약 161달러(약 17만8,000원)보다 59.0% 증가했다.
쿠팡의 유료회원제인 ‘로켓와우(월 2,900원)’ 가입자는 지난해 4분기 활성 고객의 32%를 차지했다. 월별 회원제라 분기별로 차이는 있겠으나 지난해 4분기 기준 약 473만 명이 로켓와우 회원제를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로켓와우 회원의 구매 빈도는 일반 가입자의 4배 이상이었다.
이밖에 쿠팡 가입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구매액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에 첫 구매를 했던 고객의 경우 2017년에는 첫해 구매액의 1.37배를 썼다. 이후 2018년에는 1.8배, 2019년에는 2.7배, 가입 5년 차인 지난해에는 첫해 구매액의 3.5배를 썼다. 2017년 가입자는 지난해 가입 첫해보다 3.46배를 더 썼고 2018년 가입자는 지난해 3.6배를 더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쿠팡은 자사 사업의 위험 요소를 설명하면서 ‘사업을 다른 나라로 확장할 수 있다’고 밝혀 해외 진출 가능성도 열어뒀다. 쿠팡은 수조 원에 이르는 대규모 누적 적자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위해 당분간 대규모 투자를 계속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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