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웹툰 ‘미리보기’ 가격이 기존 ‘쿠키’ 2개에서 3개로 50%씩 속속 인상되고 있다.
국내 웹툰 시장 1위 사업자인 네이버가 인기 작품 가격을 올리며 콘텐츠 가격 인상의 신호탄을 쏜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구글이 30% 앱 수수료를 적용하면 안드로이드 기준 일부 웹툰 가격은 기존 2배에 가까워질 전망이다.
14일 네이버에 따르면 현재 미리보기를 위해 쿠키 3개를 요구하는 네이버 웹툰은 총 15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요일 인기 1위인 ‘참교육’, 수요일 인기 5위와 8위를 각각 차지하고 있는 ‘급식아빠’와 ‘세상은 돈과 권력’, 일요일 4위인 ‘테러대부활’ 등이 미리보기 가격을 쿠키 3개로 책정했다. 기존에 미리보기를 위해 지불해야 할 쿠키는 2개지만 3개로 늘린 것이다. 네이버 쿠키는 안드로이드 기준 1개에 100원이다. 기존 200원이던 웹툰 미리보기 값이 300원으로 높아진 것이다.
웹툰 연재는 기본적으론 무료다. 하지만 다음주 연재분을 먼저 보기 위해서는 돈(쿠키)을 내야 한다. 미리보기는 네이버 웹툰의 주요 수익원이기도 하다. 현재 가격 인상분에 오는 9월 구글 수수료까지 도입되면 웹툰 가격은 더 오를 전망이다. 안드로이드에 30%의 수수료가 적용되고, 쿠키 3개를 지불하게 되면 기존에 200원이었던 웹툰 미리보기 가격은 390원으로 두배 가까이 인상될 수 있다.
네이버는 웹툰 가격은 작가와 콘텐츠 제공사(CP)가 결정하기 때문에 자사 정책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가격 결정권을 지닌 CP가 100~300원 사이에서 미리보기 가격을 책정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리보기에 쿠키 3개가 필요한 웹툰은 대부분 유명 CP인 ‘와이랩’ 작품이다. 네이버웹툰은 와이랩 지분 12.6%를 보유한 특수관계자다.
업계는 국내 웹툰 시장 지배자인 네이버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0 웹툰 사업체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네이버웹툰은 국내 웹툰 시장 트래픽 65.1%를 차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가 시장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주요 CP사와 특수관계인 만큼 가격 책정에서 발휘할 수 있는 힘도 크다”며 “네이버의 미리보기 가격 인상이 웹툰 시장 전반의 가격 상승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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