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이후 4일 만에 재개된 한국 증시에 외국인들의 자금이 유입되며 코스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연휴 동안 대부분의 글로벌 증시가 여전히 우호적인 경기와 유동성 여건 등에 따라 상승세를 보였던 모습에 발 발맞춰 한국 증시 역시 조정 이후의 반등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오전 9시 3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41%(43.63포인트) 상승한 3,144.21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0.26%(8.12포인트) 오른 3,108.70으로 출발해 상승 폭을 키워가는 모습이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은 외국인 투자가와 연기금의 순매수 기조가 강하다. 외국인 투자가는 이날 코스피에서 2,624억 원을 순매수 중이다. 장 초반 외국인의 매수세는 삼성전자와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LG화학, 삼성SDI 순으로 나타나 반도체와 2차전지 주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기관 역시 연기금이 장 초반 1,000억 원 이상을 매수하며 합계 1,118억 원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반면 개인은 3,689억 원을 순매도하는 중이다.
외국인의 반도체 주 귀환은 바이든 행정부의 움직임과 관련 있다는 평가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나온 백악관 성명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불거진 차량용 반도체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공급망 전반을 점검하는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라며 “해당 소식이 전해진 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이틀간 5.1%가 상승하는 등 호조를 보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전장대비 3.31%, 3.57% 상승해 거래되고 있다.
NAVER(4.77%), 삼성SDI(1.92%), 삼성바이오로직스(0.25%), 현대차(1.02%) 등 다른 코스피 대형주들도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대부분 강세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최근 LG화학과의 2차전지 영업비밀 침해 관련 소송에서 패소하며 -4.38%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역시 장 초반 상승 출발해 상승폭을 키워가는 모습이다. 전 거래일 대비 0.16% 상승한 965.83으로 출발한 코스닥은 9시 30분 기준 상승폭을 0.64%까지 늘리며 97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의 매수세가 강하다. 개인은 610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12억, 228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의 성적표는 혼조세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이 각각 전장 대비 1.63%, 0.58% 상승한 채 거래되고 있지만 에이치엘비(-0.55%), 펄어비스(-1.88%), 씨젠(-1.08%) 등은 약세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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