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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AI 살처분 강도 낮춘다… 발생농장 반경 3㎞→1㎞

■고병원성 AI 방역대책 추진 브리핑

지난달 31일 경북 포항 한 산란계 농장에서 용역업체 관계자가 닭을 살처분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2주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예방적 살처분 대상을 축소한다. 올 겨울 전국적인 AI 확산으로 1,500만마리의 산란계가 살처분되면서 달걀 한 판 평균소매가격이 7,000원 이상으로 급등한 바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5일 ‘고병원성 AI 방역대책 추진’ 브리핑을 열고 방역조치를 강화하는 한편 향후 2주간 예방적 살처분 대상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중수본에 따르면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된 건수는 지난달 일 평균 3.5건에서 지난 1~12일 2.75건으로 줄었다. 방역 강화 조치로 가금농장에서도 일 평균 발생 건수가 지난달 1.4건에서 지난 1~12일 0.83건으로 감소 추세다.

이에 중수본은 집중소독으로 농장 주변에 잔존하는 바이러스를 제거하고 검사체계를 개편해 가금 개체에 잠복해 있는 바이러스를 조기에 발견, 제거하기로 했다. 1,100여대의 소독차량을 총동원해 농장 주변과 진입로에 대해 매일 집중소독을 실시하고 경기·강원·충북 북부, 경북 구미 등 항원이 자주 검출하는 지역에는 특별 방역조치를 실시한다. 검사체계는 간이검사에서 정밀검사로 전환하고 산란계·종계·메추리에 대한 검사주기는 월 1회에서 2주 1회로 단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2주간 예방적 살처분 대상을 축소 조정하고 향후 위험도에 대한 재평가를 실시해 연장 실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기존 살처분 대상은 고병원성 AI 발생농장 반경 3㎞ 내 전 축종이었지만 이날부터는 반경 1㎞ 내 발생축종과 같은 축종으로 축소된다.



중수본은 “2주가 경과하기 전이라도 AI 확산 우려가 있을 경우 조정안을 재검토할 것”이라며 “살처분 대상을 조정하는 대신 기존 살처분 반경이었던 3㎞ 내 남은 가금 농장 전수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하겠다”고 했다. 이달 말까지로 예정된 AI 특별방역대책 기간의 연장 여부 또한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는 급등한 달걀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설 기간까지 2,000만개의 신선란을 수입했다. 이날부터 18일까지 약 500만개, 이달 말까지 2,400만개의 신선란도 추가 수입한다. 정부는 국내산 신선란을 사용하던 대형 식품가공업체 역시 6월까지 1,180톤(5,504만개분)의 가공란을 수입하면서 가정소비용 신선란 공급 여력도 확보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산란용 종계가 13만 5,000마리 이상 살처분되면서 중장기적 산업기반이 악화하고 가격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산란종계 13만 9,000마리가 수입(관세 0%)돼 현재 산란종계는 60만 4,000마리로 평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AI가 종료된 이후 양계산업의 조속한 회복을 위해 필요한 경우 생산자 단체 등과 협의해 산란종계·산란계 병아리의 수급을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병홍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살처분 대상은 축소하지만 최근 가금농장에서 AI 발생이 계속되고 있고 농장 내부와 주변에 잔존 바이러스로 인한 위험이 존재하는 만큼 바이러스 제거 및 방역수칙 준수에 대한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달걀 수급이 안정화할 수 있도록 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계획 물량의 차질없는 수입 등 수급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박효정 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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