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3,100에서 3,550포인트로 대폭 상향했다.
15일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내고 “배당할인모형(DDM)을 적용한 코스피 공정가치는 3,440포인트이지만 코스피 밴드 상단은 공정가치보다 높은 3,550포인트로 제시한다”며 “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 16배에 해당하는 수치이지만 지수 흐름 상 공정 가치를 상회하는 순간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 상단을 여유있게 설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연말 코스피 예상 밴드로 2,620~3,100포인트를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이어 “PER 배수가 너무 높다는 의견이 나올 수도 있지만 최근 한국 시장의 변화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불과 5년 전만 해도 코스피를 구성하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는 밸류에이션 배수가 낮은 유틸리티, 철강, 은행 등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소프트웨어, 헬스케어 등 고 PER 종목이 지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즉, 시장 색깔이 미국 등 선진국처럼 변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는 “2000년 이후 미국의 PER 평균이 16배 수준인데 한국 증시가 이를 향해 나아가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이런 과정이 좀 더 강화된다면 한국 시장의 PER 상승도 정당화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지수 밴드 하단은 기존과 변함없이 12개월 선행 PBR 1배인 2,620p로 제시했다. 그는 “혹시 위기가 발생하더라도 장부가치와 시장가치가 동일한 수준에서 지수가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오는 3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완료된 후 장부 가치가 수정되면 하단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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