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선임 작업이 본격화된 가운데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회사의 절차 및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16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설에 대해 “이사회나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서 절차에 따라 합리적으로 할 것”이라며 “금융 당국이 이렇게, 저렇게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그분들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앞서 하나금융은 김 회장의 임기가 다음 달 만료됨에 따라 김 회장을 포함한 차기 회장 후보군을 확정했다. 금융권에서는 김 회장의 4연임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금융 당국이 김 회장의 연임에 간섭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은 위원장은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의 연임설에 대해서도 “인사에 관해 제가 말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날 금융위원회는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통해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 및 이자 상환 유예 조치를 6개월 더 연장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연착륙 방안이 필요하다는 데 지주 회장들이 동의했다”면서 “다만 미리 준비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연착륙 방안을) 미리 알려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금융 당국의 20% 배당제한과 관련한 논의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 위원장은 “(배당 자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투명하게 하려고 (20% 배당을 권고) 했던 것이지 관치하거나 괴롭히려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김지영 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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