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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60달러 넘었지만...원유 ETF 1년 수익률 '-50%'

연초 이후 수익률 20% 상승 불구

롤오버 비용 등으로 여전히 손실 커

원유기업 투자 ETF는 가파른 상승

1년 수익률 -7%대로 크게 개선





원유 가격이 60달러 선을 회복한 가운데 지난해 '원유 개미'들의 눈물을 쏙 뺐던 서부텍사스산원유 상장지수펀드(WTI ETF)가 올 들어 급등했지만 1년 기준으로는 여전히 반 토막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원유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ETF는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1년 수익률이 -7% 선까지 올라왔다.

1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KODEX WTI원유선물ETF는 연초 이후 지난 15일까지 20.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1년 수익률은 -50.9%로 반 토막 수준이다. 지난해 2월 18일 1만 8,080원이던 이 ETF의 주가는 이날 9,010원으로 장을 마쳤다.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ETF는 연초 이후 21.3%, 지난 1년간 -26.9%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WTI 선물은 52.20달러에서 60달러로 올랐지만 선물을 추종하는 ETF 수익률은 이에 턱없이 못 미치는 셈이다.

이는 원유 선물의 특성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WTI 선물에 투자하는 ETF는 매달 다음 월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롤오버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지난해 근월물보다 원월물의 선물 가격이 현격히 높은 ‘딥 콘탱고’ 상황이 발생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제봉쇄 조치가 이뤄지며 당장 원유 수요는 급감했지만 향후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딥 콘탱고 상황에서 한 달 동안 원유 현물 가격이 30달러에서 60달러로 올랐다고 가정하면 원유 선물 계약을 다음 월물로 교체할 때 30달러가 아닌 40달러에 사야 해서 그만큼 현물 가격 상승률을 못 따라갈 수 있다. 이런 상황이 장기화되면 현물에 비해 선물 투자 펀드의 수익률이 뒤처질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유가가 꾸준히 올랐던 지난 1년간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WTI인버스ETF의 수익률이 되레 나은 아이러니한 결과가 나왔다. 삼성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ETF의 경우 지난 1년 수익률이 -21.4%였다. WTI인버스ETF는 선물을 롤오버할 때마다 오히려 원월물을 더 싸게 매수하는 효과가 났기 때문이다.

한편 원유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원유 가격 상승세의 수혜를 더 크게 본 것으로 집계됐다. KB STAR미국S&P원유생산기업ETF는 올 들어 28%, 지난 1년 기준 -7.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ETF는 리뉴어블에너지그룹, 다이아몬드백에너지의 셰일가스 채굴 기업과 엑손모빌 등을 담고 있다.

차동호 KB자산운용 이사는 “원유나 농산물과 같이 보관이 힘든 원자재는 선물로 투자할 경우 롤오버 비용이 크게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자재 관련 기업의 경우 원자재 가격보다 훨씬 탄력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상승 시에는 더 오를 수 있지만 하락 시에 원자재 가격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혜진 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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