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매매·전셋값 상승세가 둔화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수도권 등을 중심으로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시장 분위기를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지난주보다 소폭 줄어든 0.25%를 기록했다. 지난주까지 3주 연속 역대 최고 상승률(0.33%)을 보였던 수도권 아파트 상승률도 이번주 0.30%를 기록했고 서울도 전주보다 0.01%포인트 줄은 0.08%의 변동률을 보였다.
특히 최근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면서 집값이 올랐던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도 상승률이 지난주 0.12%에서 이번주 0.09%로 떨어졌다. 강북권에서는 마포구(0.11%)와 도봉구(0.10%), 그리고 노원구(0.09%)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2·4 공급대책 발표 후 매수문의 감소와 관망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명절 연휴 등의 영향으로 매수세가 위축되며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경기권 아파트도 전체적으로 오름세가 둔화됐다. 지난주보다 0.04%포인트 적은 0.42%로 집계된 것이다. 하지만 교통호재가 있거나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있는 일부 지역의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의왕이 1.05%로 1%대가 넘는 상승폭을 보였으며 GTX 호재가 있는 안산도 0.83%이라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 집값이 급등한 바 있는 지방 또한 상승세가 잦아들고 있다. 지방 집값을 이끌었던 5대광역시의 경우 지난주 0.29%보다 0.02%포인트 줄어든 0.27%를 기록했다.
매매와 마찬가지로 전세도 그 상승폭이 줄어드는 상황이다. 수도권(0.18%) 그리고 지방(0.20%) 등 전국에서 전세가 상승률이 전주 대비 줄어든 것이다. 서울도 0.08%를 기록하며 상승폭을 좁혔다. 역세권이나 학군 우수 지역 등 입지가 양호한 곳, 또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는 지역을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는 있지만 계절적 비수기와 전세가 급등에 대한 피로감 그리고 입주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가 주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도 지난주보다 0.04%포인트 떨어진 0.23%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남양주(0.57%)가 교통개선 기대감이 있는 별내동 주요 단지와 금곡동 중저가 단지를 위주로 상승했고 동두천(0.50%)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5대광역시의 전세가 상승률은 0.26%로 소폭 올랐다. 특히 대구가 0.28%에서 0.33%로 상승폭을 넓혔다.
/양지윤 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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