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글로벌 투자사 칼라일그룹으로부터 2억 달러(2,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 유치에서 인정 받은 기업가치는 3조4,200억 원에 달한다. 지난 2017년 텍사스퍼시픽그룹(TPG)·한국투자증권·오릭스 등으로부터 5,000억 원을 투자받을 당시 약 1조5,000억 원으로 평가됐던 기업가치가 3년 반 만에 두 배 이상 상승한 셈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투자유치를 계기로 자율주행 등 공격적인 기술 투자에 나서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칼라일그룹이 상장 전 지분투자 성격의 신규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6.7%를 2억 달러에 인수했다고 18일 밝혔다. 신주 인수 거래가 마무리되면 칼라일은 카카오(64.7%), TPG컨소시엄(28.6%)에 이은 3대 주주가 된다.
이번 칼라일 그룹의 투자 유치는 지난 2017년 TPG컨소시엄 투자 이후 3년 반 만에 이뤄진 외자유치다. 칼라일 그룹은 국내 모빌리티 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가 업계를 이끄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윤 칼라일 아시아 파트너스 한국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는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경영진의 리더십 아래 탁월한 데이터 분석력과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최대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플랫폼으로 성장했다”며 “칼라일이 보유한 테크놀로지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카카오 모빌리티의 성장을 촉진하겠다”고 전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신사업 확대와 기술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17년 8월 카카오에서 분사해 독립 회사로 출범한 뒤 가맹 택시 서비스를 시작으로 자전거·셔틀·시외버스·기차 등 이동 수단을 확장하고 주차·대리운전 서비스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마련했다. 지난 해에는 카카오의 신사업 부문 수익성 개선에 한 몫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카카오T’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필요한 방대한 이동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 기술을 카카오T 플랫폼에 접목해 빠르게 상용화할 수 있는 선순환 체계를 갖췄다. 현재 카카오T 이용자는 2,800만 명에 달한다. 회사 측은 여기에 자율주행 서비스를 발전시켜 국내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시장을 평정할 계획이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기술력은 물론 규모 면에서도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해 '스마트 모빌리티’를 더욱 빠르게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모빌리티 업계 대표 주자로서 스타트업을 비롯 다양한 기업과 적극적으로 협업해 국내 모빌리티 생태계 전체가 카카오T를 기반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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