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애플 아이폰 등에 공급하는 카메라 모듈 물량을 확대하기 위해 5,000억 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LG이노텍은 올해 광학솔루션(카메라 모듈) 신규 설비에 5,478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9년 투자액(2,821억 원)의 두배에 육박하며 지난해(4,798억 원) 대비 14% 늘어난 규모다. 카메라 모듈은 LG이노텍 한 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사업이다.
LG이노텍의 대규모 투자 결정은 아이폰의 흥행에 발맞춰 미래 카메라 모듈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2015년 이후 최고치인 2억 1,820만 대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아이폰 12에 적용된 LG이노텍의 센서시프트(손떨림 보정) 카메라 기술이 차기작 ‘아이폰 13’에도 확대 적용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올해 해당 기술을 적용한 모델이 3~4개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보기술(IT) 업계는 첨단 ‘센서시프트’ 카메라 모듈, ‘구조광(SL) 3차원(3D) 센싱’ ‘비행시간측정(ToF) 모듈’ 등에 중점 투자할 것으로 예상한다. 센서시프트는 촬영자의 손 떨림, 격렬한 움직임에도 센서를 교정하며 선명한 화질을 보장하는 카메라 기술이다. SL 3D 센싱과 ToF 모듈은 3차원 대상을 구현하기 위한 기술이다. 특히 주목되는 제품은 ToF 모듈로 애플은 지난해부터 아이패드·아이폰에 차차 ToF 모듈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 ToF 모듈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구현에 적합하다.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 아이폰이 호황을 누리며 LG이노텍의 실적도 한층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LG이노텍이 연매출 10조 원, 연간 영업이익 7,500억 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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