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쪽방촌 공공 개발에 대한 해당 지역 건물·토지 소유주들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이들은 정부가 일방통행식 공공 개발을 하고 있다며 건물·토지 소유자 80% 이상이 공공 개발에 반대한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 구역 토지주들의 모임인 ‘후암특계1구역(동자) 준비추진위원회’는19일 “지난 5일 정부가 쪽방촌 강제 개발 계획을 기습 발표한 후 2주 만에 반대 의견서 및 탄원서가 대량으로 접수됐다”며 “전체 약 350필지, 610여 명의 소유주 중 추진위에 제출한 의견서 및 구청에 직접 접수한 의견서 등 약 80% 이상의 소유주들이 한목소리로 공공 개발 반대 의견을 냈다. 우리 구역뿐 아니라 인근 지역에서도 반대 목소리를 내 900여 통의 탄원서 및 250여 명의 연명부를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후암 1구역 소유주들은 이날 서울 용산구청 정문 앞에서 정부의 개발 강행에 대한 결사반대 시위를 벌였다. 오정자 후암1구역 위원장은 “우리 구역은 역세권이라는 지리적 장점을 살려 고밀 개발하면 노숙자 주민 등과 상생할 수 있는 도시계획이 가능한 지역”이라며 “정부가 굳이 사유재산을 헐값에 사서 재산권을 침해하고 주민 동의 없는 개발 모델 적용을 강행할 명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5일 ‘동자동 쪽방촌’ 일대 4만 7,000㎡를 공공주택지구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공공 주택 1,450가구, 민간 분양 960가구 등 총 2,410가구의 주택을 짓겠다는 구상이다.
/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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