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오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해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사상 최저인 현행 0.50%를 9개월째 동결할 것이 확실시된다.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하자 금융권과 기업의 관심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한은이 상향할지에 쏠리고 있다.
21일 금융 투자 업계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한은이 25일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로 만장일치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확산과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시장 과열 논란이 진행형이고 현행 기준금리가 실효 하한에 근접해 있어 추가로 금리를 내릴 여지도 적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한은은 지난해 5월 28일 사상 최저치인 0.50%로 기준금리를 인하한 후 지난해 네 차례 통화정책 회의와 지난 1월 금통위에서 모두 금리 동결을 결정한 바 있다. 한은이 또 금리 동결을 확정하면 9개월 넘게 0.50%의 기준금리가 계속되는 셈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이 확정적이자 시장의 관심은 금통위 회의 직후 내놓을 올해 수정 경제 전망과 경기 진단으로 이미 옮겨가 있다. 한은이 최근 수출 호조세에 정부의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등을 반영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3.2~3.3%로 소폭 올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3.1%로 상향했으며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지난해 12월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제시했다.
국채 매입과 관련해 이주열 한은 총재가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정부가 대규모 추경 편성을 추진하면서 올해 적자 국채가 10조 원 넘게 추가로 발행될 수 있어 채권시장의 수급 불안은 높아진 상황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추경이 가시화해 국채 수급에 대한 시장 부담이 커지며 한은이 단순 매입 등의 조치를 통해 금리 상승을 제어할 여지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손철 기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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