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3,7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코스피가 지난해 3월 저점에서 두 배 이상 상승한 가운데 최근 조정 국면을 맞은 한국 증시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내놓았다.
23일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지수 12개월 목표치를 기존 3,200에서 3,700으로 대폭 올렸다. 현재 지수(3,070.09) 기준 20% 이상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동시에 2021년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전망치를 시장 전망치(54%)보다 5%포인트 높은 59%로 샹향 조정했다. 2022년 전망치는 23%로 제시했다. 조정 이유로는 글로벌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꼽았다.
팀 모우 골드만삭스 아시아 수석 전략가는 “반도체·소비재·소재·산업 등이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높이고 신경제 기업의 주가가 상승함에 따라 EPS 증가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코스피의 목표 주가수익비율(P/E)을 기존 12.5배에서 13.1배로 올리며 낮은 금리가 시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시장 구성이 성장률이 높은 디지털 경제를 중심으로 바뀌었다는 점도 높아진 가치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선호 업종으로는 경기 방어 업종보다 시크리컬(경기 민감주)과 디지털 경제를 꼽았다. 이어 경기 회복, 4차 산업혁명, 녹색 에너지 관련주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연기금 등의 리밸런싱(재조정)이나 환매로 인한 ‘오버행(대규모 매각 대기 물량)’은 과도하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의견도 내놓았다. 공매도 재개에 대한 우려도 불식시켰다. 모우 전략가는 “이전 2009년 5월과 2011년 11월 당시 시장은 초반 약세를 보였지만 이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화학·기술 하드웨어·반도체 및 금융 부문의 성과는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인플레이션 우려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한나 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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