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발행하는 ESG채권에 2조 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렸다. 최근 AA등급 회사채의 금리가 크게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차량 연구 개발 자금 조달에 따른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본 투자자들이 몰렸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이날 3,0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2조20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1,000억 원 모집한 3년물에 7,500억 원이 들어왔으며 5년물(1,500억 원)에 8,700억 원, 7년물(500억 원)에 4,000억 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최근 AA등급 회사채의 금리가 크게 낮아졌지만 전기차 등 미래차 시장에 대한 기대감에 매수 주문이 몰렸다. 22일 기준 AA등급 회사채의 금리 스프레드는 26bp(1bp=0.01%포인트)로 사상 최저치를 이어가고 있다. 기아는 이번 회사채 발행에서 회사의 민평금리 대비 -30bp~+30bp 가산한 금리 밴드를 제시했다. 수요가 몰리면서 3년물은 -11bp, 5년물은 -20bp, 7년물은 -30bp 수준으로 발행 금리가 결정됐다. 회사는 최대 6,000억 원까지 증액 발행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회사의 친환경차량 연구 개발 프로젝트에 사용된다. 전기차 등 제품 개발 투자와 친환경차 개발·판매를 통한 탄소배출 절감 목적이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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