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23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차량 전복 사고를 당했다. 그는 곧장 병원으로 이송돼 다리 수술을 받고 있다. 하지만 사고 과정에서 차량 훼손 정도에 비해 부상이 경미해 그가 타고 있던 차량 GV80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 카운티 경찰은 이날 사고가 오전 7시12분 일어났다고 밝혔다. 우즈는 자신의 차량을 혼자서 몰고 로스엔젤레스 카운티의 한 도로를 북쪽 방향으로 운전하다가 가파른 내리막에서 반대편 차로로 넘어가서 굴러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엔젤레스 경찰국의 제임스 파워스는 ‘폭스 뉴스’에 “차량이 중간선을 넘어서 반대편의 연석 위로 올라탄 뒤 약간의 관목이 있는 곳으로 뒤집어졌다”고 밝혔다. 다른 차량과의 충돌은 없었으며, 우즈가 타고 있던 차는 현대차 제네시스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V80으로 크게 파손됐다.
사고 차는 주행 도로에서 9m 이상 굴러 도로 옆 비탈에 측면으로 누워있었고, 차량 앞부분이 사고의 충격으로 완전히 구겨진 모습이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LA 카운티 보안관은 차량이 크게 파손돼 유압 차량 절단 장비를 동원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에어백 작동으로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의 에이전트인 마크 스타인버그는 성명을 내어 우즈가 다리를 여러군데 다쳤으며 현재 수술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 타임스>는 관계자를 인용해 우즈가 “복합 골절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앞서 우즈는 2009년 11월 플로리다주에서 차량을 몰다가 자택 근처 소화전과 나무를 들이받고 병원에 실려 간 적 있다. 당시 약물을 복용한 상태에서 운전한 사실이 알려졌다. 2017년 5월에도 약물에 취한 채로 정차된 차 안에서 참든 채로 발견돼 경찰에 체포됐다.
우즈는 지난 1월 다섯 번째 허리 수술을 받고 재활치료 중이었으며, 지난주 미프로골프협회(PGA)의 ‘2021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대회를 주최했다. 우즈는 LA에 머무는 동안 현대차의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을 빌려 타던 중 사고를 당했다. 차량의 옆면에 대회 로고가 붙어 있다. GV80에는 에어백 10개와 운전자가 졸면 경보를 울리는 '운전자 주의 경보'(DAW), 장애물과 충돌을 막는 '회피 조향 보조' 등 안전기능이 있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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