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억원 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재무적투자자(FI) 선정을 위한 본입찰이 임박하면서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6,000억원 규모 자본 확충 작업을 위한 본입찰을 오는 26일 진행한다. 케이뱅크의 기존 최대주주인 BC카드 혹은 그 계열사가 2,000억원을 투자하고 남은 4,000억원은 외부 투자자를 영입해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진행되는 이번 투자 유치 작업에는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참여를 검토 중이다. 최근 케이뱅크 내부 실사를 마친 후보자들은 투자 구조 및 가격 등을 확정해 이달 말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지난해에도 대규모 증자를 추진한 바 있다. 지난해 7월 BC카드와 우리은행, NH투자증권(005940)을 대상으로 4,000억원규모 신주를 발행했고 5,000억원 수준이었던 자본금은 9,000억원으로 늘었다. 보통주와 전환주를 포함한 합산 지분율 기준 BC카드는 34%, 우리은행은 26.2%, NH투자증권은 10% 지분을 확보해 3대 주주 체제를 공고히 했다.
3대 은행장을 맞이한 후 진행하는 첫 외부 투자 유치라는 점에서 성사 여부를 두고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케이뱅크는 이달 서호성 은행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이했다. 카카오(035720)뱅크는 자본금은 물론 수신·여신 규모 등에서 앞서있는데다 기업공개(IPO)를 통한 대규모 자금 유치도 추진 중이어서 케이뱅크 입장에서는 격차를 줄이기 위한 생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사업 다각화를 통한 외형 성장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계획이어서 증자는 불가피한 선택지다. 지난해 영업 정상화 이후 가장 먼저 선보인 상품은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이다. 최근에는 제2금융권 연계대출도 출시해 중저신용 고객 맞춤형 혜택을 늘렸다. 중소벤처기업부, 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대출도 준비하고 있다.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출시,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등 제휴 확대 등을 통해 예·적금(수신) 규모도 불어났다. 향후에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허가받은 BC카드와의 협업도 기대하고 있다.
/조윤희·김상훈 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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