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000120)이 중국 현지 자회사 CJ로킨 지분을 전량 매각한다. 중국 물류사업 재편을 위한 전략으로 매각 자금을 해외 신규 투자에 다시 투입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CJ대한통운은 중국 물류 자회사인 CJ로킨로지틱스앤서플라이체인의 지분 전량(73.1%)을 사모펀드인 파운틴베스트 파트너스에 매각한다고 25일 공시했다. 매각 금액은 약 7,338억 원이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재무적투자자(FI)와 함께 2015년 중국 최대 냉동물류 회사인 로킨을 4,550억원에 인수해 CJ로킨을 설립한 바 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콜드체인, 화학제품, 일반 화물 및 이커머스 물류 등 종합물류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이 중국 현지 자회사를 매각하는 것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중국 사업에 대한 새로운 전략을 짜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CJ로킨로지틱스앤서플라이체인은 자산 6,764억 원 중 5,277억 원이 부채로 구성돼 있을 정도로 부채 비율이 높다. 지난해 매출액은 3,416억 원에 달했지만 당기순이익은 147억 원으로 낮은 편이었다.
다만 CJ대한통운은 중국 사업을 향후 지속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사업환경 변화를 고려한 자원의 효율적 재분배의 일환으로 매각을 추진 했다"며 "기존 중국 사업을 포함해 글로벌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의 이 같은 반응에 매각자금의 일부를 신규 해외 투자에 투입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글로벌 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3분기 기준 글로벌 사업 부문의 매출은 3조 2,326억 원. 2조 2,961억 원인 택배 사업부문보다도 매출 비중이 크다. 전체 CJ대한통운 매출 중 글로벌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0.7%에 달한다. 하지만 수익성은 다소 저조했다. 지난해 23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1,130억 원의 택배 사업부문에 비해 이익 규모가 절반에도 못 미쳤다.
/김민석 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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