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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 널뛰기는 기본...'조울증 장세'에 믿을 건 역시 ‘실적'

[3,000 붕괴 하루만에…코스피 3.5%↑ 3,099 마감]

외인 복귀…전일 낙폭 모두 만회

삼성전자 4%·하이닉스 9% 급등

업계, 5월까지 횡보·조정에 무게

"상승폭 둔화 속 실적 장세 올 것

영업익 추정치 상향 큰 종목 주목"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진 3,000대가 붕괴되면서 투자자들을 겁에 질리게 했던 코스피가 불과 하루 만에 급반등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새해 들어 절반이 넘는 거래일 동안 코스피가 하루 2% 넘는 진폭을 보이는 ‘조울증 장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급등락 속에서 상승 폭이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자 ‘실적 장세’의 도래를 예견하면서 실적 개선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의 편입이 유효하다는 권고가 나온다. 특히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추정치의 돌출을 통해 향후 컨센서스의 추세적 상향 여부의 힌트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0%(104.71포인트) 급등한 3,099.69에 마감하면서 하루 만에 전일 낙폭(-2.45%)을 모두 만회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오랜만에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동반 순매수에 나서면서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삼성전자(005930)(4.02%), SK하이닉스(000660)(9.19%) 등 반도체주들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등에 대한 공급망 강화를 위해 행정명령에 사인한다고 밝히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3% 넘게 급등한 점이 반도체주에 호재가 됐다”고 말했다.

다행히 이날 지수가 급반등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다소 누그러졌지만 달갑지 않은 변동성의 출몰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시장을 뒤돌아보면 이날까지 37거래일 중 하루 변동률이 2%를 넘은 날이 무려 23일(62.2%)에 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대형 변수가 시장을 덮쳤던 지난해의 24.6%(248거래일 중 61일)를 두 배나 뛰어넘는 수치다. 증시 전문가들은 오는 4~5월까지 미국 10년물 금리가 1.5~1.6% 수준까지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보면서 단기 횡보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회복이 예고된 상황인 만큼 추세적 하락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하면서도 “투자 심리가 완전히 개선되기까지는 일정 시간이 필요해 보이며 연기금과 외국인투자가가 순매수로 돌아서는 모습이 가시화돼야 상승 탄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유동성의 힘’으로 질주를 벌인 시장의 에너지가 정점에서 내려오면서 주가와 실적 사이의 연동성이 강화되는 ‘실적 장세’에 대비해야 한다는 권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생명(032830)(155.0%), LG디스플레이(034220)(150.9%), HMM(011200)(83.8%), 금호석유(011780)(47.8%), 키움증권(039490)(28.9%), 기아차(000270)(20.5%), SK하이닉스(18.6%) 등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연초 이후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향후 유동성의 열기가 꺼져도 실적 개선을 새 동력원으로 삼아 차별적 수익률을 낼 수 있는 후보들인 셈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가시적인 실적 개선이 확인되면 내년과 내후년 전망치도 상향 조정되면서 고평가 우려를 희석시킬 수 있다”며 “인터넷 플랫폼을 포함한 통신 서비스, 소비재, 소재 섹터가 실적주로 주목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식에 대한 할인율이 커지면서 ‘성장주보다 가치주’라는 식의 이분법이 힘을 얻고 있지만 성과를 통해 투자자에게 확신을 심어줄 수 있는 종목에 대한 접근이 타당하다는 것이다.

특히 시장 평균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 추정치의 출현은 향후 컨센서스 상승의 시그널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새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상향된 종목 중 대우조선해양(042660)·삼성생명·현대제철(004020)·롯데쇼핑(023530) 등의 최댓값이 컨센서스와 20% 이상의 괴리를 나타냈다. 컨센서스와 격차가 큰 값이 새로운 준거점 역할을 하면서 이후 뒤따르는 전망치를 끌어올린다는 설명이다. 배가 특정 지점에 닻을 내리면 일정 범위에서만 움직이는 ‘앵커링 효과’와 같은 원리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장 먼저 실적 전망치를 조정한 애널리스트가 뒤따르는 전망치를 올리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3년간 주당순이익(EPS) 전망 변경 사례를 살펴보면 새로운 정보를 제공한 전망치가 컨센서스를 추종한 전망치보다 주가 흐름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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