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자산운용의 로비스트로 활동했다는 의혹을 받는 연예기획사 대표 출신 신모(56) 씨가 청와대와 금융감독원 관계자들을 상대로 로비를 했다고 들었다는 옵티머스 전 이사의 법정 증언이 나왔다. ‘신 회장’으로 불린 신 씨는 옵티머스 ‘로비스트 3인방’ 중 핵심으로 꼽혀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노호성 부장판사)는 이날 옵티머스 핵심 브로커 신모·김모 씨 등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사건 속행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증인으로 나온 옵티머스 전 이사인 윤석호(구속 기소) 변호사는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로부터 신 씨가 대한민국 최고의 로비스트이며 금융감독원과 청와대 인물을 상대로도 로비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변호사는 “신 씨에 대해 조금이라도 나쁘게 이야기하면 김 대표가 화를 많이 내며 ‘정관계로부터 로비를 받는 분이니 잘 모셔야 한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다만 윤 씨는 신 씨의 로비 대상을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한다고 했다.
신 씨는 로비 명목으로 김 대표에게서 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옵티머스 자금으로 인수된 선박용품 제조업체 해덕파워웨이의 핵심주주 측에 뒷돈을 건네며 의결권 행사를 청탁한 혐의도 있다. 이에 대해 신 씨는 지난달 첫 공판에서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바 있다.
/이희조 기자 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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