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좋아하고 우승 반지를 끼고 싶어서 야구단을 인수했습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004170) 부회장은 전날 밤 음성 채팅 소셜미디어서비스인 ‘클럽하우스’에 직접 등장해 와이번스의 새로운 구단 명, 돔구장 설립 등 야구단 인수와 운영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 부회장은 최근 신세계그룹이 인수한 와이번스 야구단의 구단주다.
이날 정 부회장은 가장 관심이 쏠리고 있는 야구단 명칭에 대해 “와이번스보다는 인천을 표현할 수 있는 것으로 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웨일스, 마린스, 부스터스, 팬서스 등도 후보에 올랐지만, 동물 관련 이름이 아닌 공항 중심으로 팀 명을 정했고, 다음 주 중 공개될 예정이다.
또 야구단의 상징색으로 이마트의 색깔인 ‘노란색’은 사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다만 지금의 야구단 색인 빨간색이 신세계의 색과 같은 점을 고려해 빨간색은 살릴 예정이다. 유니폼과 엠블럼 등은 다음 달 19일 전 공개된다. 정 부회장은 유니폼이 나오면 사비로 구매해 자신의 이름을 새기고 번호는 이마트24의 상징인 ‘24번’을 달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아울러 정 부회장은 인천 청라지구에 지을 것으로 검토됐던 테마파크 대신 돔구장 건립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돔구장 건립을 위한) 법령을 검토 중”이라며 “구장에 스타벅스와 노브랜드 버거가 입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야구단과 관련해 스타벅스 굿즈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정 부회장은 야구단을 인수한 이유도 밝혔다. 그는 “야구에 대한 열정은 진심이고 우승하려고 야구단을 샀다”며 “유통업자가 야구판에 들어오면 어떻게 되는지 기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와이번스가 지금 시즌 9위여서 인수한 것도 크다”며 “만약 우리 팀이 10위를 하면 벌금을 내고, 클럽하우스 방에 있는 사람들에게 밥을 사겠다”고도 전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엔씨(NC) 다이노스의 구단주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에 대한 부러움을 드러내며 “택진이 형을 벤치마킹해서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한 이용자가 야구 팬들이 김택진 대표를 ‘택진이 형’으로 부르는 점을 빗대 “용진이 형이라고 불러도 되나요”라고 묻자 “네”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밖에 이날 정 부회장은 10연승을 하면 시구를 하고 야구 방송에도 출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아직 팀이 우승 전력은 아니라며 월머 폰트, 아티 르위키 등 외국인 선수들이 25~30승을 해줘야 가을 야구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는 지난 23일 SK와이번스 지분 100%를 1,000억 원에 최종 인수하고, KBO 가입 신청도 마쳤다. 또 같은 날 메이저리그 자유계약 신분인 추신수와 KBO리그 역대 최고 연봉인 27억 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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