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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종목·투자전략
대신증권, 배당 20% 증액한다는데···美 헤지펀드 "50%로 늘려라"

200원 늘려 1,200원 현금 배당

회사측 "배당 업계 최고 수준"

주주가치 명분 '경영간섭' 우려





외국계 헤지펀드가 대신증권(003540)을 상대로 배당금을 전년보다 50% 늘리라고 압박하고 있다. 주주 가치 제고라는 명분이 있지만 기업 경영에 대한 무리한 간섭이라는 우려도 크다.

대신증권은 2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1,2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직전 회계연도(1,000원) 대비 20% 증가한 수준이다. 우선주와 2우B의 배당금은 각각 주당 1,250원, 1,200원으로 책정됐다. 이 중 보통주의 시가 배당률은 8.59%로 전년(8.1%)에 이어 8%대를 유지했다. 우선주의 시가 배당률은 10.91%다.



대신증권의 이번 현금 배당의 총액은 총 804억 원이다. 성향은 47.2%(별도 재무제표 기준)에 달한다. 기존의 배당성향 가이드라인인 30~40% 수준보다 늘어난 것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2배 가까이 늘어난 당기순이익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유입에 힘입어 회사 실적이 좋아진 만큼 현금 배당을 확대했다는 게 회사 측의 입장이다. 대신증권은 23년간 현금 배당을 진행하고 있으며 자사주도 지난 2002년 이후 18차례에 걸쳐 매입한 바 있다. 금융 투자 업계에서는 배당성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는 “향후에도 주주 가치 향상을 위해 배당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나갈 것”이라면서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도 검토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외국계 펀드는 반발에 나섰다. 배당금을 더 풀고 이사 보수를 낮추라는 게 그들 주장의 골자다. 구체적으로는 현금 배당액을 주당 1,500원(보통주 기준)으로 늘리고 임원 보수 한도를 기존보다 50% 줄인 50억 원으로 낮추라고 요구했다. 주주 제안은 의결권 있는 주식의 0.1%만 보유하고 있으면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 펀드를 미국계 SC펀더멘털로 추정했다. SC펀더멘털은 과거에도 GS홈쇼핑·모토닉 등에 비슷한 제안을 했던 헤지펀드로 알려져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펀드 측이 과거에도 배당 확대 등을 요구해 단기 차익을 취한 뒤 빠져나가는 성향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번에도 지난해 호실적을 핑계 삼아 무리한 요구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한편 배당금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주주 제안 안건은 오는 19일 열릴 대신증권 주주총회에 회사안과 함께 상정된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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