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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美증시서 4조 실탄 확보 목표...김범석 지분은 10.2%

희망 공모가 27~30달러 예상

기업가치 510억 달러 달할 듯

비전펀드 33.1% 등 지분율 공개

OTT 등에도 대규모 투자 예고





오는 10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앞둔 쿠팡의 기업공개(IPO) 규모가 36억 달러(약 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쿠팡의 누적 적자 규모와 맞먹는 금액이다. 쿠팡은 상장으로 그동안 제기됐던 ‘많이 팔수록 적자’라는 논란을 단숨에 불식시키고, 국내 및 글로벌 e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데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또 앞으로 ‘로켓 생활권’을 구축하기 위한 물류센터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 플레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콘텐츠 수급 등에 막대한 투자금을 쏟아부을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 시간)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수정 제출한 S-1 상장 신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신주 1억 주와 구주 2,000만 주를 더해 총 1억 2,000만 주의 보통주를 주당 27~30달러 공모가로 발생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최대 36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쿠팡의 기업가치는 최대 510억 달러(약 57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같은 계획대로 상장이 진행되면 쿠팡은 미국 증시 역사상 4번째로 IPO 규모가 큰 아시아 기업이 된다. 1위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로, 지난 2014년 250억 달러 규모로 상장했다.

이날 쿠팡의 지분 구조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상장 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지분은 39.4%이고, 그린옥스 캐피털이 19.8%, 매버릭 홀딩스가 7.7%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상임이사이자 그린옥스 캐피털 창립자인 닐 메타가 19.8%를 보유해 개인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총 1억2,000만 주에 달하는 보통주를 포함해 클래스A와 클래스B 주식을 모두 고려한 상장 후 쿠팡의 지분율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33.1%, 그린옥스 16.6%, 닐 메타 16.6%, 김범석 의장 10.2% 순이다. 상장 후 그린옥스와 닐 메타의 지분율을 합치면 33.2%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보다 약간 높다.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이사회 의장은 클래스 A 지분은 없지만 클래스 B 보통주 100%를 부여받아 상장 후 지분 10.2%로 76.7% 의결권을 갖게 된다. 클래스 B 주식에는 일반 주식의 29배에 해당하는 차등의결권이 부여됐기 때문이다. 김 의장이 보유한 클래스B 주식은 클래스A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이밖에 쿠팡은 주요 경영진과 이사, 지분율 1% 이상 주주 및 직원들을 대상으로 상장 후 주식 보호 예수 기간을 최대 180일로 명시했다.

쿠팡은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약 4조 원 규모의 ‘실탄’을 △대규모 물류센터 설립 △독점 콘텐츠 확보 △배달 애플리케이션 ‘쿠팡이츠’ 경쟁력 확대 등에 활용할 전망이다. 가장 많은 금액의 투자가 예상되는 분야는 ‘물류’다. 쿠팡 측은 “확장 계획의 일환이자 미래 고객의 예상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8억7,000만 달러를 투자해 수년 내 7개의 지역 풀필먼트 센터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로켓배송 같은 쿠팡의 핵심 경쟁력을 유지·확대하려면 판매자 상품 보관부터 주문에 맞춰 포장·출하·배송 등을 일괄 처리해주는 풀필먼트 서비스 확대가 필수적이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약 4조 원은 수도권에 A급 물류센터를 약 15개 이상 건설할 수 있는 금액”이라고 분석했다.

쿠팡은 2025년까지 5만 명의 신규 고용도 목표로 제시했다. 엔지니어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등의 채용도 확대할 방침이다. 쿠팡 측은 “(기술 쪽 투자가) 고객 경험의 혁신을 이끌어올 상품과 서비스 개발을 가져오는 한편 새로운 사업 계획으로의 확장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업계에서는 지난해 12월 출시한 OTT ‘쿠팡플레이’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례로 쿠팡은 지난달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국내 디지털 중계권을 독점 보유하고 있는 에이클라 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오는 5일부터 손흥민 선수가 소속된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또 매물로 나온 배달 앱 점유율 2위 업체 ‘요기요’ 인수전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계속해서 거론된다. 배달 앱 후발주자인 쿠팡이츠를 운영하는 쿠팡이 요기요를 인수하면 현재 배달 앱 1위인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의 민족’과 양강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

한편 쿠팡은 SEC에 제출한 수정 상장 신청서류에서 상장 주체인 ‘쿠팡 Inc’의 한국 자회사인 쿠팡과 계열사들이 한국법상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점을 새롭게 명시했다. 또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관련 정보를 공개해야 할 수도 있다는 내용을 ‘투자 위험요소’로 추가했다. 이런 내용은 지난달 12일 제출했던 상장 신청서류에는 없던 것이다.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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