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을 담은 롯데리츠(330590)가 3,300억 원대의 대규모 유상증자 청약을 앞두고 있다. 롯데리츠는 올 들어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지면서 국내 대표 리츠로서 체면을 구기고 있다. 주가 하락으로 이제는 배당 매력이 충분하다는 평가와 오프라인 유통 매장에 대한 어두운 투자 전망이 엇갈리면서 청약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롯데리츠에 따르면 최근 유상증자 발행가격을 4,695원으로 결정했다. 1차 가격은 4,895원이었으나 주가가 하락해 최종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유상증자를 통한 조달금은 당초 3,754억 원에서 3,333억 원으로 줄었다. 롯데리츠는 이 자금으로 롯데백화점 중동, 안산 롯데마트 계양 춘천, 프리미엄아울렛 이천, 김포 물류센터 등 6개 자산을 롯데로부터 사들인다.
이날 롯데리츠 주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4,885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019년 10월 주당 5,000원의 공모가로 상장된 롯데리츠는 상장 첫해는 6,000원 이상으로 주가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13% 하락하며 연말에는 5,211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꾸준히 주가가 미끄러지며 공모가 밑으로 떨어졌다. 가뜩이나 온라인 전자상거래에 밀려 유통 매장의 가치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터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오는 8~9일 구주주를 상대로 진행되는 이번 유상증자의 성공 여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 신주 가격은 5일 종가 기준으로 3.8% 싸지만 최근 주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어 가격 메리트가 유지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게 주변의 분석이다.
다만 배당 매력은 올라왔다는 평가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롯데리츠의 올해 배당 평균 수익률은 6.5%로 추정된다. 특히 신주 가격으로 배당 수익률은 6.9%에 달한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백신 보급이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김포 물류센터의 편입으로 성장성을 확보했으며 향후 마트는 풀필먼트 스토어로 전환되는 점도 과도한 주가 할인을 해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리츠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상증자 물량 중 절반은 주주인 롯데쇼핑이 출자하고 나머지 물량 중 실권주는 증권사들이 총액 인수한다”며 “물량을 바로 쏟아내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혜진 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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