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10년물 국채 금리 장중 2%… 더 조여오는 '인플레 압박'

금리·국제유가 2년 만에 최고

파월 "일시적 인플레 인내"

김용범 "인플레 요인 도처 상존"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8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짖지 않는 개가 짖기 시작했다.”

지난 2013년 국제통화기금(IMF)은 인플레이션을 ‘짖지 않는 개’로 표현했지만 8년 가까이 울리지 않던 인플레이션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년여 만에 장중 2%대까지 치솟았고 유가 또한 2년 전 수준으로 복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 이후 보복 소비가 확산되는데다 각종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며 공급과 수요 모두 인플레인션으로 한발 다가서고 있다.

5일 국고채 시장에 따르면 10년 만기 한국 국고채 금리는 이날 오전 한때 2.016%까지 치솟았다가 오후 중국의 성장률 발표 등으로 안정을 찾으며 1.992%에 마감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일시적 인플레이션은 인내하겠다는 발언에 3,000선이 깨졌던 코스피도 오후 들어 반등하며 0.57% 하락한 3,026.3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채 금리 상승은 파월의 발언으로 급등한 미 국채 금리와 소비 확대 기대 및 이상기후로 인한 석유·곡물의 글로벌 공급 부족 외에 재난지원금 재원 마련 등을 위한 정부의 적자 국채 발행 급증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이은 장기 금리 상승은 자칫 차입 확대로 가격을 높여온 자산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를 가중시키는 것은 가파르게 상승하는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일(현지 시간)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55달러 폭등한 63.83달러를 기록했다. 2019년 4월 이후 최고치다. 구리 가격은 톤당 8,786달러로 1년 전보다 2배나 뛰었다.

인플레이션 우려를 과도하다고 평가하던 우리 정부에서도 우려가 터져 나온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혁신성장전략점검회의에서 “글로벌 유동성 증가 및 높아진 인플레이션 기대,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 상승세 등 인플레이션 위험 요인이 도처에 상존해 있다”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동안 인플레이션 우려가 과도하다던 정부가 경계 태세에 돌입한 것은 시장의 신뢰를 잃고 있는 미국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화상 대담에서 “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기저 효과로 물가 상승이 있을 수 있지만 이는 일회성에 그칠 것”이라며 우려를 진정시키려 애썼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파월 의장이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대담 전 연 1.475% 수준이었던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1.5%를 넘어 한때 1.58% 가까이 치솟았다. 30년 만기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도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3%를 넘어섰다. 아트 캐신 UBS 객장 담당 이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중요하지 않다”며 “시장에서 연준이 통제력을 잃을 것이라고 믿는다면 그것 자체로 위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양철민 기자 chopin@sedaily.com, 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신한나 기자 hann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