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시장의 ‘잠룡’으로 불리는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가 1차 재건축 정밀 안전 진단을 통과했다. 지난 2019년 정밀 안전 진단에서는 ‘재건축 불가’ 판정을 받았지만 재도전 끝에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8일 송파구청에 따르면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는 정밀 안전 진단 용역에서 D등급(53.37점)을 받았다. ‘조건부 재건축’을 의미하는 D등급 판정을 받은 만큼 공공 기관의 2차 적정성 검토를 거쳐야 재건축이 확정된다. 재건축 안전 진단 분류는 5단계로 나뉘는데 A~C 등급은 유지·보수(재건축 불가), D등급은 조건부 재건축, E등급은 재건축 확정을 의미한다.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의 정밀 안전 진단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정밀 안전 진단에서는 60.24점으로 C등급을 받아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린 바 있다. 앞서 2018년 국토교통부는 안전 진단 평가 항목 중 건물 노후화에 따른 붕괴 등 구조적 위험이 있는지를 평가하는 ‘구조 안전성’ 비중을 20%에서 50%로 상향했다. 이 때문에 올림픽선수촌 아파트는 해당 항목에서 B등급(81.91점)을 받아 안전 진단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후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재건축 모임’은 안전 진단 통과 재도전을 위해 정밀 안전 진단 비용 모금을 진행했고 지난해 7월 송파구청에 정밀 안전 진단을 다시 신청했다. 이번 정밀 안전 진단에서 D등급 판정을 받아 2차 진단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1·2·3단지로 조성된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는 5,540가구에 달하는 매머드급 단지 규모로 서울 재건축 시장의 잠룡으로 꼽힌다. 1988년 준공돼 재건축 가능 연한인 30년을 훌쩍 넘겼다. 용적률 137%에 가구별 대지 지분도 커 재건축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양지윤 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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